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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관객은 세계 최고… 내달 만남 설레”

입력 : 2016-08-22 10:02:44 수정 : 2016-08-22 10: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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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바이올리니스트 레이 첸 4일 공연
대만 바이올리니스트 레이 첸(27·사진)의 유튜브 채널에는 ‘코믹 비디오’라는 제목이 올라와 있다. 영상 속 그는 공중화장실 앞에서 연주하고 종이 상자를 머리에 쓴 채 활을 켠다. 바이올린 활의 줄을 끊어버린 남성에게 주먹을 날리기도 한다. 진지하고 고상한 클래식 연주자의 이미지와 딴판이다. 대중에게 친근한 태도는 물론 실력과 훈훈한 외모를 두루 갖춘 레이 첸이 내달 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한국 관객과 만난다. 2010년 서울바로크합주단과 합주, 지난해 첫 리사이틀에 이어 세 번째다. 공연에 앞서 이메일로 만난 그는 “이전 한국 공연에서 가장 기억에 남은 것은 관객”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의심할 여지 없이 세계 최고의 청중이었어요. 보통은 클래식 음악과 연관 짓기 어려운 젊고 쿨하고 힙(hip)한 그들이 너무나 사랑스러웠습니다.”

 레이 첸은 2008년 예후디 메뉴인 콩쿠르, 2009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세계 무대에서 주목받았다. 그는 콩쿠르에 대해 “젊은 음악인이 매니저, 콘서트 주최자, 음반사의 눈에 띌 좋은 기회”라며 “콩쿠르 우승이 성공적인 앞날을 보장해주진 않지만 문을 향해 한걸음 내딛는 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에서 그는 ‘요아힘 프로젝트’라는 주제로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과 브루흐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한다. 두 곡 모두 헝가리 태생의 명 바이올리니스트 요제프 요아힘(1831∼1907)이 초연했다. 그는 “현재 제가 사용하는 악기인 1715년산 스트라디바리우스 ‘요아힘’이 바로 요제프 요아힘이 쓰던 것”이라며 “저 역시 이 오래된 악기로 두 협주곡을 연주하며 그의 유산에 경의를 표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요하임은 슈만, 브람스, 멘델스존, 브루흐 등 위대한 작곡가들과 두터운 친분을 유지했어요. 훌륭한 작곡가들의 존재를 생각하며 이 곡들을 연주하는 것은 저를 겸손하게 만들고 영감을 줍니다.”

 레이 첸은 젊은 연주자답게 소셜 미디어로 팬과 소통하는 데 적극적이다. 그는 “소셜 미디어는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효과적인 도구”라며 “음악 역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결이란 점에서 연주자와 관객이 서로 가까워지고 이해가 깊어질수록 음악도 더 좋아진다”고 밝혔다.

송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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