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할 여지 없이 세계 최고의 청중이었어요. 보통은 클래식 음악과 연관 짓기 어려운 젊고 쿨하고 힙(hip)한 그들이 너무나 사랑스러웠습니다.”
레이 첸은 2008년 예후디 메뉴인 콩쿠르, 2009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세계 무대에서 주목받았다. 그는 콩쿠르에 대해 “젊은 음악인이 매니저, 콘서트 주최자, 음반사의 눈에 띌 좋은 기회”라며 “콩쿠르 우승이 성공적인 앞날을 보장해주진 않지만 문을 향해 한걸음 내딛는 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에서 그는 ‘요아힘 프로젝트’라는 주제로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과 브루흐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한다. 두 곡 모두 헝가리 태생의 명 바이올리니스트 요제프 요아힘(1831∼1907)이 초연했다. 그는 “현재 제가 사용하는 악기인 1715년산 스트라디바리우스 ‘요아힘’이 바로 요제프 요아힘이 쓰던 것”이라며 “저 역시 이 오래된 악기로 두 협주곡을 연주하며 그의 유산에 경의를 표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요하임은 슈만, 브람스, 멘델스존, 브루흐 등 위대한 작곡가들과 두터운 친분을 유지했어요. 훌륭한 작곡가들의 존재를 생각하며 이 곡들을 연주하는 것은 저를 겸손하게 만들고 영감을 줍니다.”
레이 첸은 젊은 연주자답게 소셜 미디어로 팬과 소통하는 데 적극적이다. 그는 “소셜 미디어는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효과적인 도구”라며 “음악 역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결이란 점에서 연주자와 관객이 서로 가까워지고 이해가 깊어질수록 음악도 더 좋아진다”고 밝혔다.
송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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