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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후보론 vs 중간지대 플랫폼론…안·문 '신경전'

입력 : 2016-08-24 19:02:35 수정 : 2016-08-24 21:2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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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지지율 등 ‘힘의 우위’ 바탕 … 대권 도전 판세 ‘교통정리’ 나서 / 안, 다른 잠룡에 경선 문호 개방… 흥행·경쟁력 ‘두 토끼 잡기’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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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대선 레이스를 앞두고 야권의 정계개편 ‘프레임 싸움’이 조기 점화됐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대표는 8·27 전당대회를 계기로 본격적인 대선 행보를 예고하며 ‘야권 후보단일화론’을 적극 띄우고 있다. 반면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친문(친문재인) 세력을 제외한 정치세력과 대선 주자들이 참여하는 ‘중간지대 플랫폼론’으로 맞서고 있다.

문 전 대표의 단일화론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야권 대선주자 선호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데다 차기 더민주 지도부가 친문 주류 색채로 바뀔 것이 확실시됨에 따라 ‘힘의 우위’를 바탕으로 판을 자신쪽으로 정리하겠다는 뜻이다. 설사 국민의당의 반대로 후보 단일화가 성사되지 않더라도 야권 내에서 통합과 단일화의 명분을 선점할 수 있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문 전 대표는 최근 부산 지역 언론인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대선 후보 단일화에 대한 질문을 받고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이 내년 3월 이후 야권 대선후보의 단일화를 성사시킬 것으로 확신한다”며 후보 단일화에 강한 자신감과 기대감을 내비쳤다. 앞서 그는 지난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도식에서도 “지난 총선 과정에서는 야권이 서로 경쟁했지만, 내년 대선에서는 정권 교체를 위해 다들 뜻을 함께하게 되리라고 믿는다”고 말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지난 19일 오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박형규 목사의 빈소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국민의당은 4·13총선을 통해 ‘통합은 승리이고 분열은 실패’라는 야권 승리 공식이 깨진 만큼 후보 단일화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태도다. 안 전 대표의 플랫폼론은 오히려 ‘이대문’(이대로 가면 더민주 대선후보는 문재인)이 굳어지면서 활로를 잃은 다른 잠룡들에게 당 합류 및 경선 참여의 문호를 대폭 개방함으로써 흥행과 경쟁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전략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가 24일 오후 대전 중구 효문화마을에서 열린 국민의당 제1차 전국시·도당 지방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24일 대전 중앙시장에서 열린 현장 비대위 회의 및 기자간담회에서 “그분들(외부인사)이 아직 결정(국민의당 합류)은 하지 못하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의 27일 전당대회가 분수령, 상당한 결정적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전대를 기점으로 해 사드배치 반대 등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 ‘터닝 포인트’가 만들어질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전날 국민의당 보좌진 협의회 출범식에서 “양극단을 제외한 합리적인 개혁을 원하는 모든 사람들이 힘을 합쳐야 대한민국 문제를 풀 수 있다고 본다”며 플랫폼론을 강조했다.

국민의당은 현재 손학규 더민주 전 상임고문과 박원순 서울시장,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에게 합류를 요청해놓고 있다. 박 위원장은 이번 주말 손 전 고문과 호남에서 만나 재차 합류를 권유할 예정이다.

김동진 기자 bluewin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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