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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또 같이… ‘시밀러룩’이 뜬다

입력 : 2016-09-27 21:12:08 수정 : 2016-09-27 21: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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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취향 달라도 비슷한 분위기 연출
커플, 레터링 있는 스웨터… 신발 다르게
단짝 소녀, 색깔 다른 테니스 스커트 ‘발랄'
모녀는 포인트 컬러 맞추면 우아한 느낌
함께하면서도 간섭하진 않는다. 취향은 달라도 서로 개성을 존중한다. ‘쿨’한 인간관계를 위한 기본 수칙이다. 패션도 다르지 않다. 가까운 사이라고 해서, 좋아하는 사이라고 해서 무조건 같은 스타일을 추구하라는 법은 없다. 똑같은 색, 똑같은 패턴의 커플룩은 촌스럽다. 심리적으로는 연결된 느낌을 주면서도 저마다 개성을 살린 ‘시밀러 룩’이 인기를 끌고 있다. 시밀러룩은 ‘비슷한’이라는 뜻에서 유래된 단어로 전체적으로 유사한 분위기를 풍기면서도 저마다 각기 다른 아이템을 이용하는 패션을 말한다.

시밀러룩을 연출하려면 먼저 누구와 어떤 스타일을 연출하고 싶은지 생각해야 한다. 캐주얼한 스타일의 시밀러룩을 위한 커플들은 스웨트셔츠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다. 앞면에 그래픽이나 레터링이 새겨진 옷을 활용하면 다른 액세서리를 고려하지 않더라도 비교적 쉽게 스타일링할 수 있다. 이때 남성은 스웨트셔츠 안에 셔츠를 덧대 입어 깔끔하고 단정한 느낌을 강조하고, 여성은 본인 몸보다 조금 넉넉한 ‘오버사이즈’의 옷을 선택해 발랄함을 드러내는 것도 좋다. 하의나 신발은 같은 디자인으로 색만 다르게 신는 것이 한층 더 통일감을 주면서 스타일리시한 느낌을 주게 된다. 


사진제공 행텐
이 같은 변주에도 전체적인 스타일이 다소 밋밋하게 느껴진다면 포인트 아이템을 활용하자. 색은 과하지 않게 비슷한 톤으로 맞춘 뒤 팔찌나 시계, 레이스 등 서로 다른 스타일의 아이템으로 포인트를 살려주는 것. 선선해진 날씨에 카디건을 살짝 걸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발랄한 10대 소녀들에게는 테니스 스커트가 정답이다. 같은 디자인에 화이트, 블랙 컬러로 구분을 하거나 하의 컬러에 맞게 같은 색의 상의를 입어주면 한층 더 친근한 분위기의 트윈룩까지 연출이 가능하다. 이마저도 싫다면 각자 얼굴색과 어울리는 서로 다른 컬러의 상의를 입어주는 것도 좋다.

시밀러룩을 커플이나 어린 소녀만 시도할 수 있다는 생각은 편견이다. 젊은 층뿐 아니라 중년의 모녀 사이에서도 인기다. 대학생 김모(22·여)씨는 이번 여름 방학 엄마 한모(52)씨와 함께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떠났다. 10박1일 동안 3개 도시를 방문하면서 같은 듯 다른 시밀러룩을 선택해 입었다. 유럽의 유명 관광지에서 사진을 찍을 때 ‘모녀여행’이라는 콘셉트를 강조하기 위해 선택한 방법이다. 김씨는 엄마가 늘 입고 다니는 등산복을 벗고, 이번 여행만큼은 기억에 남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시밀러룩 입기를 권유했다. 특히 파리 에펠탑 앞에서 기념사진을 남기면서 두 사람은 전통 한복을 변형한 생활한복을 입었다. 치마 색깔 톤은 맞추고 저고리 색깔만 다르게 입었다. 처음에는 ‘남사스럽다’며 가져온 등산복을 다시 입으려했던 한씨도 “막상 나온 사진을 보자 딸과 함께했다는 느낌에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비슷한 듯 다른 시밀러룩을 찾는 사람들은 “함께 있다는 안정감은 물론 나만의 개성을 뽐낼 수 있어 선호한다”고 말한다. 이들은 다양한 시도를 통해 자신들에게 맞는 패션을 완성해 나간다.
사진제공 베스띠벨리
모녀간의 시밀러룩이라도 우아하고 격식 있는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포인트 컬러를 맞춰 연출하기만 하면 된다. 가장 쉬운 방법은 무채색의 아우터를 걸쳐주는 것. 특히 선선한 가을 날씨에 어울리는 베이지·네이비 컬러가 차분하면서도 격식 있는 분위기를 연출하기에 제격이다. 20대 딸과 50대 엄마가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색깔이기도 하다.

여기에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단색의 셔츠와 스커트를 입어주면 도회적이면서도 감각적인 스타일을 뽐낼 수 있다. 스커트 대신 와이드 팬츠를 입는 것도 ‘센스 있는’ 선택이다. 치마인 듯 바지인 듯 넉넉한 폭의 와이드 팬츠는 우아한 느낌을 준다. 레이스 디테일이 살아있는 블라우스를 함께 입으면 고혹적이면서도 단아한 룩이 연출된다.

아동복 브랜드에서도 엄마와 함께 입을 수 있는 새로운 라인을 발표하기도 했다. 프랑스 아동복 브랜드 ‘봉쁘앙’은 지난 2012년 성인 여성도 함께 입을 수 있는 ‘얌’ 라인을 내놓아 호평을 받았다. 봉쁘앙의 한 관계자는 “시밀러룩은 돌잔치나 아이의 생일 등 기념일을 더욱 특별하게 기억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며 “아이와 같은 디자인을 함께 입을 수 있어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는 동시에 개성 있는 패션을 연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민순 기자 s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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