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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서인영·가인, 경솔 이미지만…毒 된 예능 출연

입력 : 2016-10-01 13:01:00 수정 : 2016-10-01 18:2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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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선후배가 존재하고 여기에 룰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선배 따지는 선배는 꼰대, 나이 많은 후배는 예의없게 해도 대접해줘라? 선배답게 행동해라? 이건 무슨 논리인가요?"

가수 서인영이 후배 가수 가인을 겨냥한 날선 발언이 파장을 몰고 왔다. 28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서 서인영이 데뷔 초 나이가 더 많은 브라운아이드걸스 멤버 나르샤에게 반말 했다며 "열 받았다"고 폭로한 가인의 발언이 발단이 됐다. 당시 방송에서 "원래 다 친구처럼 지내는 스타일"이라고 해명하며 "가인 네가? 열까지 받았어? 좀 짜증났다"며 솔직한 심경을 토로했던 서인영은 방송 직후인 29일 SNS에 장문의 글을 올려 가인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가감 없이 드러냈다. 

서인영은 "선후배 관계에서의 예의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솔직히 그때 제가 브라운아이드걸스를 봤을때 후배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며 "한때 와서 아주 예쁘게 인사를 했고 그 모습이 저한테 굉장히 귀엽게 느껴져서 표현을 했던 거였고 그 이후에는 '영웅호걸'에서 친해졌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서인영은 "제가 '가인 의외다' '가인 네가?'라고 말했던 건 그때 당시 가인은 저한테 너무 귀엽고 상냥했고 그냥 후배였다. 그런데 당사자도 아닌 본인이 선배에게 열 받았네 머네 하길래 너무 당황스러웠고 녹화 전에 들어갈 때와 들어가서의 너무 다른 가인의 스타일에 적응이 좀 안 됐다. 시크다 뭐다 말하는 스타일도 너무 변해버렸다"며 가인의 태도를 문제 삼았다. 

또 서인영은 "가인은 대기할 대 요즘 후배들은요, 언니 이런 행동 저런 행동 얘기하는 이제 완전 대선배 마인드이던데…"라고 방송 뒤 모습을 서슴없이 폭로하기도 했다. 

서인영의 감정 섞인 글은 사태를 악화시킨 모양새다. 정작 시청자들은 문제의 발단이 된 '반말 에피소드'를 가벼운 웃음으로 넘겼지만, 뒤늦은 심경 글로 두 선후배의 감정 다툼으로 사태가 커진 듯한 모습이다.

서인영의 글은 다수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 자신은 좋아하는 사람에게 나이 불문 말을 놓지만, 후배 가인의 솔직한 불만 토로에는 '예의'를 지키지 않았다고 쓴소리를 뱉는 것이 선후배간 '예의'를 본인의 상황과 편의에 끼워 맞춘다는 인상을 주는 까닭이다. 무엇보다 15년차 가수 서인영이 후배 가수에게 적나라한 비난을 쏟는 모습 자체가 경솔했다는 반응이다.
 
서인영이 녹화 이후가 아닌 방송이 나간 뒤 가인을 겨냥한 글을 올린 것은 자신에 쏟아진 악플을 의식했다는 추측이다. 방송 이후 시청자의 악플을 접하고 감정이 상했을 법한 서인영이 SNS를 통해 가인을 향한 불만을 꺼내 놓은 것은 감정을 제어하지 못한 행동이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가인은 침묵하는 상황. 하지만 가인의 무례를 꼬집는 반응도 적지 않다. 예능의 재미를 위해서라고 하더라도 방송에서 오래전 이야기를 뒤늦게 들춘 것이 당사자에게 무안 혹은 불쾌감으로 와 닿았다면 그 선을 넘은 것이기 때문이다. 서인영과 가인 중간에서 난처해질 수 있는 멤버 나르샤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신중하지 못한 발언이었다는 비난도 나오고 있다.
 
서인영의 '라디오스타'는 직설적이고 솔직한 입담으로 재미를 이끌어내는 예능프로그램이다. 숨겨진 입담을 발휘해 스타가 발견되기도, 드러나지 않았던 호감 이미지가 발굴되기도 한다. 그로 인한 높은 화제성 덕분에 '라디오스타'는 많은 연예인이 출연하고 싶어하는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각자 감정에 지나치게 솔직했던 가인과 서인영은 이번 출연으로 공감은 커녕 거북스런 '센 이미지'만 부각하는 결과를 떠안고 말았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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