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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메달 가치는?…'뷰티풀 마인드' 존 내시 메달 경매

입력 : 2016-10-17 11:41:22 수정 : 2016-10-17 11:4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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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이자 영화 '뷰티풀 마인드'의 실제 모델인 고(故) 존 내시의 노벨상 메달이 경매에 나온다.

16일(현지시간) 미국 공영방송 NPR에 따르면 내시가 받은 노벨상 메달이 미국 동부시간으로 17일 오후 2시(한국시간 18일 새벽 3시) 뉴욕 소더비 경매장에서 경매에 부쳐진다.

소더비 측은 금으로 된 내시의 메달(진본 증명서 포함)이 250만∼400만 달러(약 28억5천만∼45억6천만 원)의 가격에 팔릴 것으로 추정했다.

내시는 복잡한 게임이론을 적용해 현실 세계에서의 인간 상호작용을 예측한 공로로 1994년 존 C. 하사니(미국), 라인하르트 젤텐(독일)과 노벨 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노벨 경제학상의 영예를 안았지만 조현병(정신분열증)을 앓은 내시의 삶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내시는 과거 PBS의 다큐멘터리에서 "1959년 증세를 처음 느껴 1964년 여름까지 소리를 듣지 못했다. 망상의 상태는 꿈속에서 사는 것과 같았다"고 말했다.

2004년 노벨상 웹사이트가 공개한 인터뷰에선 내시는 노벨상 수상이 다른 수상자들과 비교해 자신에게 더 큰 영향을 줬다며 "당시 실직이라는 특수한 상황에 놓였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내시는 자신의 인생을 그린 영화 '뷰티풀 마인드'(2001년 작품)로 더욱 명성을 얻었다. 조현병에 시달리면서도 수학과 경제학에서 뛰어난 성취를 이룩한 내시의 파란만장한 일생을 영화는 담아냈다.

내시는 2015년 자동차 사고로 부인 얼리샤 내시와 함께 세상을 등졌다.

노벨상 메달이 경매에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63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영국 앨런 호지킨의 메달이 지난해 경매에 나와 79만5천614달러(9억 원)에 팔렸다.

레온 레더만(1988년 물리학상)과 사이먼 쿠즈네츠(1971년 경제학상)의 메달은 각각 76만5천2달러(8억7천만 원), 39만848달러(4억5천만 원)에 낙찰됐다.

DNA 이중 나선 구조를 밝혀 1962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영국의 프랜시스 크릭의 메달 가격(2013년)은 227만 달러(25억9천만 원)였다.

크릭과 공동 수상한 미국 과학자 제임스 왓슨의 메달은 2014년 475만 달러(54억1천만 원)에 러시아 억만장자에게 돌아갔다.

러시아의 낙찰자는 "걸출한 과학자가 성취의 대가로 받은 메달을 팔아야만 한다는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왓슨에게 메달을 다시 돌려주는 훈훈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노벨상 메달 가운데 낙찰이 이뤄지지 않은 사례도 있다. 올해 5월 경매에 1982년 물리학상 수상자 케네스 윌슨의 메달이 나왔지만 경매 호가가 최저 입찰가인 45만 달러(5억1천만 원)에 미치지 못해 유찰됐다. 윌슨의 메달은 이달 재입찰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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