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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도 기후변화에 적응해 간다…호주 앵무새 날개 커져

입력 : 2017-01-04 09:09:23 수정 : 2017-01-04 09: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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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주 지역 온도 상승에 45년간 날개 4~5㎜ 확대
서호주에 사는 목도리 앵무새. 유튜브 캡처
호주에서 온도가 꾸준히 상승하는 지역의 야생 앵무새 날개가 커지고 있고, 이는 기후변화에 적응하려는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노트르담 대학교 연구팀은 서호주 지역에 서식하는 목도리 앵무새들(ringneck parrots)의 날개가 지난 45년 동안 4~5㎜까지 더 커진 사실을 발견했다고 일간 디 오스트레일리안이 4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날개가 커졌다는 것은 이들이 날 때 더 많은 체열을 발산하는 쪽으로 기온 상승에 적응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딜런 코르크진스키 교수는 매우 더운 기후에 서식하는 동물의 팔다리는 더 길어지는 경향이 있어서 날개가 길어졌다는 것은 기후변화의 영향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딜런 교수는 또 "이들 앵무새의 변화는 생물학자들이 말하는 소위 '앨런의 법칙'(Allen's rule)에 들어맞는다"며 "이 결과는 아직 예비적인 것이지만, 우리는 아마도 진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보고 있을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앨런의 법칙에 따르면 항온동물의 경우 사막여우처럼 더운 곳에 살면 귀와 팔, 다리 같은 몸의 말단 부위가 커지고 반대로 북극토끼처럼 추운 곳에 살면 이들이 작아진다.

딜런 교수는 날개 길이의 가장 큰 변화는 서호주의 온도가 올라가는 것과 상호 관련을 맺으면서 1970년대 이후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동일한 기온 변화가 나타나지 않은 서호주 북쪽과 동쪽의 목도리 앵무새 하위종에서는 날개가 더 커지는 식으로 진화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딜런 교수는 10년간 0.1도의 미세한 기온 변화조차 동물들에게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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