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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중국] 3개월 급여봉투 잃어버린 청소부…다음날 찾기는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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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1-19 09:55:32 수정 : 2017-01-19 13:2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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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달치 월급을 봉투째 잃어버린 중국의 70대 청소부가 시민 도움으로 하루 만에 되찾았다.

다만 그가 받아든 것은 회사에서 받았던 월급 봉투는 아니다. 도대체 어떤 사연이 숨어있는 걸까?

지난 18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스트 등 외신들에 따르면 최근 산둥(山東)성 빈저우(濱州)시에서 청소부로 일하는 쳉얀신(70)씨가 퇴근 후 집으로 돌아가다 석달치 월급이 담긴 봉투를 잃어버렸다.

봉투에 든 돈은 3360위안(약 58만원). 쳉씨는 도통 어디서 돈 봉투를 떨어뜨렸는지 기억나지 않았다. 온 길을 되돌아가 이리저리 둘러봤지만 어디에서도 찾지 못했다.

 

중국 산둥(山東)성 빈저우(濱州)시의 청소부 쳉씨가 잃어버린지 하루 만에 되찾은 석달치 월급 봉투를 들고 있다. , 한 남성이 “찾았다”며 돌려준 봉투는 전날 회사에서 받은 것과는 달랐다.


쳉씨의 이 같은 서글픈 사연은 그가 자주 들르던 만두가게 종업원 자오씨의 귀에도 흘러들어 갔다. 어떻게든 도와야겠다고 생각한 자오씨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모바일 메신저 위챗에 쳉씨의 이름과 그가 잃어버린 액수 등을 간단히 올렸다.

삽시간에 퍼져나간 자오씨의 게시물을 보고 몇몇 누리꾼이 돕겠다며 연락을 해오기도 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위력은 금세 나타났다. 다음날 류씨로만 알려진 한 남성이 길에서 돈을 주웠다며 쳉씨를 찾아왔다. 그는 봉투를 건네며 “맞는지 확인해달라”고 말했다.

 
쳉씨의 월급봉투 분실 소식은 그가 자주 들르던 만두가게 종업원 자오씨의 귀에도 흘러들어 갔다. 자오씨는 곧바로 모바일 메신저 위챗에서 쳉씨의 이름과 잃어버린 액수 등을 공개, 시민들의 도움을 요청했다. 중국 빈저우의 한 시민이 스마트폰 모바일 메신저로 전달된 쳉씨 사연을 읽고 있다.  


액수는 맞는 것 같은데 봉투가 달라 쳉씨는 의아해 했다고 한다. 처음 받아본 봉투인 데다 그의 이름과 월급액수가 사인펜으로 적혀 있었다. 원 봉투에는 볼펜으로 쓰여 있었던 것이다. 글씨체도 달랐다.

이에 류씨는 자기를 비롯한 몇몇이 돈을 모았다고 사실을 털어놓았다. 또 600위안(약 10만원)을 더 얹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잃어버린 봉투를 찾은 척하고, 돌려준 뒤 바로 떠날 심산이었는데, 선행이 '들통'나고 말았다.

쳉씨는 류씨 등에 진심으로 고마워했다. 그는 “아직 세상에는 좋은 이들이 많은 것 같다”고 감탄했다.

안타깝게도 쳉씨가 처음 잃어버렸던 돈 봉투는 아직 찾지 못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중국 상하이스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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