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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생각은요~] 워킹맘 육아 걱정 않는 사회 풍토 절실

입력 : 2017-02-09 21:16:19 수정 : 2017-02-09 21: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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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 우리나라에서 ‘워킹맘’으로 산다는 것은 엄청난 모험이자 도전이 돼 버렸다. 얼마 전 세 아이를 둔 워킹맘이었던 30대 중앙부처 공무원이 일요일에 출근했다가 과로사한 일이 벌어져 주위에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최근 발표된 한 논문에 따르면 미혼 직장인 행복지수가 10년 만에 처음으로 기혼자를 넘어선 반면 고소득 워킹맘의 행복지수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하지 않은 남녀 직장인이 결혼한 사람보다 행복지수가 높은 것은 2005년 조사 이래 처음이라고 한다.

행복지수를 그룹별로 보면 행복감이 가장 높은 그룹은 결혼하지 않은 남성, 미혼여성, 결혼한 여성 순으로 나타났다. 그중 여성 직장인이 결혼으로 느끼는 행복감은 소득이 낮을수록 컸고, 소득이 높을수록 작았다.

전문가에 따르면 이러한 역전 현상에 대해 최근 결혼하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며 나타난 결과라는 분석이다.

이제는 맞벌이가 대세인 시대를 살아가는 대부분의 가정에서 일과 가정의 양립이 부모 모두의 책임임을 자각하고, 더 이상 육아가 엄마만의 몫이라는 구시대적인 인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런 점에서 국가의 보육 정책은 당연히 부모들을 위해 일과 육아의 균형을 맞추는 데 초점을 둬야 한다. 부부 출산휴가제의 보완이나 남성 배우자 육아휴직 확대,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및 분할사용 역시 전향적으로 검토해 봐야 할 정책이다. 기업들도 일과 육아를 겸할 수 있는 직장을 만들기 위해 워킹맘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줘야 한다.

워킹맘에게 ‘일이냐, 가정이냐’ 양자택일을 강요하는 사회는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한다. 워킹맘이 출산·육아·교육 걱정 없이 일할 수 있는 근무 여건과 사회 풍토를 만들어야 하지 않겠는가.

김유나·서울 성북구 안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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