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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북한 또 미사일 발사… 나라 지킬 비상 각오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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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2-13 00:27:14 수정 : 2017-02-13 00:2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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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정상 대북 비난 성명 발표
정부도 강력 대응 방침 재천명
김정은 망동은 정권 자멸 재촉
북한이 또 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어제 “북한이 평안북도 방현비행장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 미사일 1발을 발사했으며, 비행 거리는 500km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고도와 비행거리를 합해 1000km를 조금 넘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이번 미사일 발사는 지난 10월 무수단계열 중거리 미사일 한 발을 발사한 지 4개월 만이고, 대북 강경책을 천명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어제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비난하는 긴급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기자단 앞에 나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핵무기와 미사일 위협 우선순위는 아주 아주 높다. 양국이 공조해야 한다”고 밝혔다.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이 ‘아주(very)’라는 단어를 두 번이나 사용할 정도로 위협적이라는 얘기다.

북한의 위협을 진짜 심각하게 여겨야 할 곳은 주변국이 아니라 바로 대한민국이다. 이번에 발사된 미사일이 비행거리가 짧다고 해서 안심해선 안 된다. 미사일의 공격력은 사정거리로만 결정되지 않는다. 어제 미사일은 대기권을 뚫고 고도 550㎞까지 높이 올라가는 고각 방식으로 발사됐다고 한다. 발사 각도를 조절하면 남한 어느 쪽이든 타격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여기에 핵탄두를 장착할 경우 북한이 장담한 대로 ‘불바다’로 변할 수도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새해 신년사에서 ICBM의 시험발사가 마감 단계에 진입했다고 이미 공언한 상태다.

어제 도발은 북한의 최우선 공격 대상이 남한이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그런 점에서 여야가 미사일 발사 직후 한목소리로 북한을 성토한 것은 무척 다행스러운 일이다. 더불어민주당과 새누리당은 각각 논평을 통해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안보에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그동안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등을 놓고 다른 목소리를 낸 정치권과 대선주자들은 깊이 반성해야 한다.

우리 정부는 청와대에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강력 대응 방침을 재확인했다.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은 마이클 플린 미국 국가안보보좌관과 전화통화를 통해 북한의 도발 억제를 위해 가능한 모든 방안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시의적절한 대응이다. 북한은 핵·미사일 도발을 중단해야 한다. 무모한 망동은 정권의 자멸을 재촉할 뿐이다. 김정은 정권은 국제사회의 인내를 더 이상 시험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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