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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타워] 평창의 주인공은 우리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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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2-14 21:01:18 수정 : 2017-04-11 13: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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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무관심 지나쳐… 올림픽 성공개최 힘 모아야 강원도 산골마을인 평창과 강릉 등지에선 요즘 동계스포츠 행사로 부산스럽다. 평창동계올림픽 개막 1년을 앞두고 스피드스케이팅, 스키 등 테스트 이벤트가 잇따라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테스트 이벤트는 올림픽에 출전할 선수들이 대회가 열리는 지역 및 경기장에서 대회를 미리 경험토록 해 보다 친숙한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무대다.

삼수 끝에 어렵사리 유치한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은 1년도 채 남지 않았다. 1988년 서울올림픽이 열린 지 꼭 30년 만에 평화의 성화가 불타오르고 오륜기가 다시 한 번 분단의 땅에서 펄럭이게 되는 것이라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박병헌 체육부 선임기자
평창올림픽은 내년 2월 9일 개막해 17일간 펼쳐진다. 세계 100여개국에서 참가하는 5000명의 선수단과 취재진 등 4만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금메달 8개로 종합 4위를 차지하는 것이 목표다.

시설 공사는 거의 다 마무리됐다. 새로 짓는 경기장 6곳의 공정률은 현재 평균 96.3%에 이른다. 쇼트트랙과 피겨 경기가 치러지는 강릉 아이스아레나는 완공됐고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은 진입로 공사만 남았다. 국제방송센터는 4월에, 개·폐회식이 열리는 올림픽플라자는 9월에 완공된다. 하드웨어는 걱정을 안 해도 될 정도다.

그러나 아쉽게도 평창동계올림픽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이 싸늘하다는 점이 문제다. 지난 9일 G-1년을 맞아 올림픽 성화봉이 공개되고 여야 각 당 대표들은 평창의 성공적 개최를 강조하고 있지만 좀처럼 올림픽 열기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게 작금의 현실이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도 간발의 차이지만 ‘관심 있다’는 응답(48%)보다 ‘관심 없다’는 응답(49%)이 많았다. 관심이 뜨겁지 않은 것은 민간인 최순실(구속기소) 국정농단에 이은 대통령 탄핵사태 등 정치적 혼란 때문에 생겼다고 봐도 무방하다.

기업 후원이 목표에 못 미치고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 전·현직 장차관이 줄줄이 구속됐다. 최순실씨가 실소유자인 더블루K의 파트너사인 누슬리사에 개폐회식장 시설공사를 맡기려는 시도가 있었고 최씨 조카 장시호씨(구속기소)가 동계스포츠영재센터를 통해 이권을 챙기려 한 사실이 드러난 데다 조양호 전 조직위원장이 최씨의 이권청탁을 들어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질됐다는 보도까지 있었다.

재벌기업들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헌금’을 낸 사실이 드러나 비난을 받고 있는 터에 평창올림픽의 후원을 꺼리는 것은 이해 못할 바가 아니다. 이들이 주머니를 열지 않으면 올림픽 개최에 필요한 자금 상당액을 후원과 협찬으로 충당하려 한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고 마냥 재벌기업의 후원을 바라거나 강요할 수만은 없지 않은가.

우리는 지난해 8월 저비용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리우올림픽의 개·폐막식 등을 지켜봤다. 많은 재원으로 훌륭한 올림픽을 치러내는 것은 여반장이다. 예산 부족으로 동분서주하는 조직위의 고충을 모르는 바 아니다. 하지만 허리띠를 졸라매고 빡빡한 예산으로 성공적인 올림픽을 치러낼 때 찬사를 받게 될 것이다.

올림픽의 성공 개최는 단순히 메달 수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원활한 대회 운영, 자원봉사 등 민간 참여, 경기장 사후 활용, 경제 유발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함은 물론이다. 평창의 성공을 위해 가장 중요한 올림픽 티켓 예매율 제고 등 1년도 채 남지 않은 골드타임에 만반의 준비를 할 일들이 적지 않다.

박병헌 체육부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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