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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3할5푼 타자 구자욱에게 뭘 가르칩니까"

입력 : 2017-02-20 15:59:17 수정 : 2017-02-20 15:5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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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주역 구자욱, 토스 배팅 도우며 조언
이승엽(오른쪽)이 20일 일본 오키나와현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 스프링캠프에서 구자욱의 타격 훈련을 돕고 있다.
'국민타자' 이승엽(41·삼성 라이온즈)이 공을 잡았다.

'차세대 주역' 구자욱(24)의 토스 배팅을 돕기 위해서다.

이 장면을 본 김한수 삼성 감독은 "승엽아, 자욱이에게 도움이 될 얘기 좀 해보라"고 권했다.

이승엽은 "타율 0.350 타자에게 가르칠 게 있겠습니까"라고 손을 내저었다. 그러자 구자욱은 "저 2015년 타율 0.349였습니다. 0.350 넘게 가르쳐 주십시오"라고 배움을 청했다.

"타율이 0.349라니, 나는 평생 그런 기록을 세우지 못했다"라고 유쾌하게 웃었다.

삼성이 스프링캠프를 차린 20일 일본 오키나와현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벌어진 풍경이다.

삼성 훈련에서 이승엽과 구자욱은 함께 움직인다. 구자욱은 올해를 끝으로 은퇴하는 '국민타자' 이승엽을 따라 다니며 하나라도 더 배우려 한다.

이날 토스 배팅 중에도 구자욱은 배트 헤드를 가리키며 "토스 배팅할 때 어디로 공을 쳐야 실전에 효과가 있습니까"라고 묻는 등 쉴새 없이 이승엽에게 질문했다.

"골반이 안 좋다면서도 이 정도로 치는 데 무슨 걱정을 하는가. 내가 가르칠 게 없다"고 운을 떼는 이승엽도 사실 구자욱의 질문에 성실히 답하고 있다.

구자욱은 "이승엽 선배님 가까이에서 훈련하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 그런데 선배님께서 많이 가르쳐 주신다"고 했다.

이승엽은 "지금 삼성은 팀 컬러를 바꾸는 시기다. 후배들에게 기술적인 것보다 마음가짐, 자세 등을 이야기하고 싶은 마음은 있다"고 했다.

이승엽은 한국 야구를 빛낸 타자다. KBO리그 무대에서만 443홈런을 쳤다. 엄청난 홈런 기록을 쏟아내면서도 정교함을 잃지 않고 통산 타율 0.304를 기록 중이다.

구자욱은 2015년 타율 0.349를 기록하며 신인왕에 올랐다. 지난해에도 타율 0.343으로 KBO리그 최정상급 정확도를 뽐냈다.

이승엽은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생활을 마감한다. 구자욱은 그 빈자리를 메워야 하는 차세대 스타플레이어다.

은퇴를 앞둔 이승엽은 올 한해 최대한 많은 걸 후배들에게 전수하고 싶어한다.

하나라도 더 배우려는 구자욱은 자꾸 이승엽에게 말을 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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