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려한 경관으로 국내 최고의 명산으로 손꼽히는 지리산에서 인생 2막을 펼친 남자가 있다. 과거 꿈 많은 도시 총각이었지만 지금은 일명 지리산 된장남(?)으로의 새 삶을 살며 산에서 진정한 안빈낙도의 삶을 얻었다는 구정제씨. 귀농 10년 차인 그는 이제 몸과 마음이 자연 속에 온전히 스며들었지만 아직 못 다 이룬 꿈이 있다. 어린 시절부터 이어온 그의 오랜 꿈은 무엇일까? 꿈꾸는 지리산 된장남의 귀농일기가 시작된다.
21일 EBS1 ‘미스터리 휴먼 다큐’에서는 지리산에서 된장 담그는 남자의 이야기가 방영된다. |
그에게 된장이 특별한 이유는 따로 있다. 한때 유명 만화가를 꿈꾸며 일본 유학까지 다녀왔지만, 자신이 꿈꾸던 이상과 현실의 괴리감을 이기지 못했다. 결국 꿈을 접고 산으로 들어왔다. 수십 년 동안 꿈을 좇아 달려온 구씨가 기댈 수 있는 곳은 오직 자연이었다. 산에서 받는 평온과 만화를 그리고 싶다는 꿈, 둘 다 놓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구씨가 선택한 것이 바로 된장이었다. 된장의 숙성과정을 거치는 기다림 시간 동안 여유롭게 만화를 그릴 수 있어 구씨에게는 안성맞춤이다. 요즘은 만화 그리는 일뿐 아니라 직접 지은 흙집 벽 수리부터 산양삼 씨 뿌리기까지 봄맞이 준비에 한창이다. 자연과 함께 안빈낙도의 삶을 즐기면서도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는 남자 구씨, 그의 특별한 산중생활을 만나본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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