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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나토 방위 일방통행'… 회원국, 불신 고조

입력 : 2017-02-20 20:46:25 수정 : 2017-02-20 20:4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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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스·매티스, 분담금 증액만 요구/질문 안 받고 회견장 떠나 이례적/동맹국들 “정책 방향 가늠 어려워”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을 유럽에 보내 유럽 동맹국과의 유대관계 회복에 나섰으나 유럽 국가들이 여전히 트럼프 정부에 대한 강한 불신을 보이고 있다. 펜스 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안보회의에서 연설했고, 매티스 장관은 앞서 벨기에 브뤼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본부에서 열린 나토 국방장관회의에 참석했다. 펜스 부통령과 매티스 장관은 이번 유럽 방문에서 나토 회원국에 방위비 증액을 강하게 요구했다.

유럽의 나토 회원국은 트럼프정부의 유럽정책 방향을 가늠하려 했으나 미국 측으로부터 확실한 입장을 전달받지 못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9일 보도했다. 특히 펜스 부통령과 매티스 국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준비된 성명을 발표한 뒤 이례적으로 질문을 일절 받지 않았다. 그러나 트럼프 정부가 각을 세우고 있는 중국과 이란 외무장관 등은 모두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나눴다.

유럽의 나토 회원국은 펜스 부통령과 매티스 장관을 통해 나토, 유럽연합(EU), 독일, 러시아에 대한 트럼프 정부의 입장을 확인할 수 있기를 기대했다. 특히 나토는 옛 소련이 유럽에서 팽창주의 노선을 택함에 따라 결성됐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칭찬하면서 새로운 미·러 관계를 구축하려는 배경을 확인하려는 게 나토 회원국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목적이었다. 그러나 유럽의 나토 회원국들은 트럼프 정부의 틀에 박힌 유럽 방위공약을 확인하는 데 그쳤다고 NYT가 지적했다.

백악관이 공개한 펜스 부통령 발언록에 따르면 그는 뮌헨안보회의 기조연설에서 글로벌 위협에 맞선 나토의 역할과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나토 회원국의 방위비 증액 필요성을 제기했다. 펜스 부통령은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군대를 더욱 강력하게 만들기 위해 군사비를 엄청나게 늘리는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 방어를 위해 유럽 국가들의 헌신이 필요하다”면서 “우리는 나토 규약 3조에 따라 공통의 방위비에 대한 공정한 분담 기여를 약속했으나 너무 많은 나라가 너무 오랫동안 이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우리 동맹관계의 뿌리를 침식해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펜스 부통령은 현재 세계가 직면한 위협 요인으로 급진 이슬람 테러리즘과 함께 이란, 북한을 꼽았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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