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에 따르면 무가베는 21일 자신의 93번째 생일을 앞두고 20일(현지시간) 국영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프리카 민족동맹-애국전선(ZANU-PF)과 짐바브웨 국민은 다음 선거에서 나를 대체할 어떤 후계자도 보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그들은 내가 대선에 나오길 원한다”며 “나는 은퇴할 준비가 돼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무가베가 내년 선거에서 승리하면 5년 더 집권하게 돼 99세까지 대통령 자리를 지킬 수 있다. 부인인 그레이스 무가베(51)는 최근 “무가베는 죽은 후에도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게 될 것”이라며 “국민이 시신 상태인 무가베에게도 투표하는 장면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짐바브웨 독립투사 출신인 무가베는 1980년 총리중심제의 초대 총리에 올라 실권을 잡은 뒤 1987년 대통령제를 채택하고 스스로 대통령에 취임해 37년 동안 집권해 왔다.
이상혁 선임기자 nex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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