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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북한 유력 용의자 4명의 도주 루트로 알려진 쿠알라룸푸르(말레이시아)·수라바야(인도네시아)·두바이(아랍에미리트·UAE)·블라디보스토크(러시아) 항공노선을 분석한 결과, 용의자들은 17일 낮 12시20분 블라디보스토크 국제공항을 출발한 고려항공 272편으로 같은 날 낮 12시30분 평양 순항공항에 도착했다. 그날 블라디보스토크∼평양 항공편은 고려항공 272편이 유일하다.
두바이와 블라디보스토크 간에는 직항 노선이 없다. 두바이에서는 한두 차례 경유지를 거쳐야 블라디보스토크까지 갈 수 있다. 한 차례 경유할 경우 중간에 거치는 도시는 모스크바(러시아), 인천, 홍콩 3곳이다.
쿠알라룸푸르에서 평양까지 총 항공노선 거리는 경유지별로 △모스크바 경유 1만8500㎞ △인천 경유 1만6000㎞ △홍콩 경유 1만7200㎞ 정도. 용의자들은 이 중 모스크바 경유 노선을 선택했을 수 있다. 대한민국 인천이나 김정남을 비호한 것으로 알려진 중국 관할의 홍콩을 경유하기에는 부담일 수 있는 탓이다. 말레이시아를 떠난 용의자들은 우회노선을 택해 최소 3국(인도네시아 UAE 러시아), 1만8500㎞을 거쳐 평양에 귀환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쿠알라룸푸르=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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