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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늘어난 면세점… 송객수수료 ‘어쩌나’

입력 : 2017-02-20 20:56:34 수정 : 2017-02-20 20:5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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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커 감소에 관광객 유치 비상… 경쟁적으로 송객수수료 올려 / 2016년 1조 육박… 신규점 줄적자 / 매출 최고 31% 차지 ‘제살 깎기’ / 2017년 신세계·현대百 추가 개장 / 출혈경쟁 불보듯… “시장만 골병” “송객수수료가 높아질수록 돈을 버는 곳은 여행사와 가이드입니다.”(A면세점 대표)

“중국인 관광객은 줄어드는데 면세점은 더 늘어나면서 ‘제살 깎아먹기’ 출혈 경쟁이 불가피합니다.”(B면세점 대표)

올해 국내 면세점 업계는 치열한 생존경쟁으로 힘든 한 해를 보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유커(중국관광객)가 계속 감소하는 시점에서 면세점은 되레 늘어 면세점 간 관광객 유치에 비상이 걸렸다. 결국 여행사에 송객수수료를 줘야 하는데, 면세점들이 경쟁적으로 관광객 모집에 나설 경우 수수료는 뛸 수밖에 없게 된다. 송객수수료가 오를수록 면세점은 남는 게 없는 ‘헛장사’를 하게 된다. 

20일 관세청에 따르면 전국 22개 시내 면세점 사업자가 지난해 여행사 등에 지급한 송객수수료는 1조원에 육박하는 9672억원에 달했다.

‘송객수수료’란 여행사나 가이드가 모집해 온 관광객이 구입한 물품 금액의 일부를 여행사 등에 주는 것이다. 지난해 송객수수료는 단체 관광객 매출액(4조7148억원)의 20.5, 시내 면세점 매출액(8조8712억원)의 10.9였다. 특히 서울 신규 면세점의 송객수수료율은 26.1~31.0다. 기존 면세점(17.6~25.7)보다 훨씬 높다.

단체 관광객이 서울 시내 신규 면세점에서 10만원어치 물건을 사면 3만원가량을 가이드에게 되돌려 준 것이다. 특히, 이익이 아닌 매출액의 일부를 떼어 주다 보니 일부 면세점의 적자구조는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지난해 문을 연 HDC신라면세점(-167억원), 하나투어SM면세점(-208억원), 한화갤러리아63면세점(-305억원), 신세계DF(-372억원), 두타면세점(-270억원)은 모두 지난해 9월 말까지 수백억원대 적자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HDC신라면세점만 지난 1월 월별 첫 흑자를 기록했을 뿐이다.

송객수수료는 2013년 2966억원, 2014년 5486억원, 2015년 5630억원, 2016년 9672억원으로 매년 늘고 있다.

면세점 간 관광객 유치 경쟁으로 송객수수료가 오르고 있는 시점에 올해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면세점이 추가로 문을 연다.

2015년 6곳이었던 면세점이 13곳으로 두배 이상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면세점 간 ‘살아남기’ 위한 치열한 경쟁 속에 송객수수료 부담은 갈수록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면세점 매출 비중이 60가 넘는 중국인 관광객의 방한이 급격히 줄고 있지만 면세점은 추가된다”며 “저가 공세와 과다한 수수료 등으로 면세점 시장이 멍들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면세점 제도 개편 필요성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지만, 면세점 특허 기한을 5년에서 10년으로 연장하는 내용의 법안 처리는 무산되는 등 업계 상황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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