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개선 위해 교통체계 변경 서울역 서부 일대 부지가 올해 봄 ‘서울로7017’ 개장에 맞춰 휴식·문화공간인 ‘만리동 광장’으로 다시 태어난다.
서울시는 중구청 청소차고지로 사용하던 서울역 고가 아래 부지 1만480㎡를 광장으로 조성한다고 20일 밝혔다.
서울시가 중구청 청소차고지로 쓰던 서울역 고가 아래 부지 1만480㎡에 새롭게 조성하는 시민 휴식·문화공간인 ‘만리동광장’ 조감도. 서울시 제공 |
서울시는 서울역 고가 공원화 사업인 ‘서울로7017’을 계기로 이 지역을 시민들이 쉬고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미기로 했다.
광장 내부에는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한 손기정 선수가 부상으로 받은 대왕참나무가 심어진다. 화장실과 음수대, 카페 등 편의시설과 함께 노천극장 형태의 공공미술작품 ‘윤슬, 서울을 비추는 만리동’이 설치된다.
만리동 광장은 4월 개장하는 서울로 7017과 엘리베이터, 계단 등으로 연결돼 서울의 대표적인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로7017의 공정률은 70% 정도로, 이달까지 구조물 공사가 끝나고 다음달이면 건축·조경공사가 끝날 예정이다.
서울시는 만리동 광장 주변의 중림로(서부역 교차로∼충정로역)와 만리재로(서부역 교차로∼공덕오거리) 등도 서울로7017에 맞춰 4월까지 정비한다. 무질서한 전선과 통신선 등은 땅 아래에 묻어 쾌적한 도시경관과 보행환경을 제공한다. 광장 일대 환경 개선을 위해 서부역 일대의 교통체계도 변경된다. 그동안 염천교에서 서울역 서부교차로를 우회해 만리재로→공덕동 오거리 방향으로 진행하던 차량은 서울역 고가를 지나 남영역 방향 서부역 삼거리(풍림 아이원 앞)에서 우회, 만리재로로 진입한다. 버스정류장도 경기여상 입구에서 만리동광장 전면부로 이전된다.
서울시는 만리동광장 외에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광장을 여러곳 조성하고 있다. 숭례문 앞 교통섬 일대 2500㎡를 광장으로 만드는 공사는 하반기에 착공할 예정이다. 내년 하반기에는 시청 건너편 옛 국세청 별관 부지와 대한성공회 앞마당 1939㎡를 시민광장으로 조성해 개방한다.
김준기 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은 “과거 청소차고지로 사용됐던 고가 하부공간이 서울로7017과 함께 문화와 휴식 공간으로 새롭게 탄생하는 것”이라며 “서울역 서부지역 일대 재생을 견인하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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