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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종택의新온고지신] 천지설위(天地設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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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3-23 01:07:08 수정 : 2017-04-11 17: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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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땅이 바른 위치에 거하고, 해와 달이 공중에 매달려 있다. 별들이 질서 있게 분포되고, 음양의 기운이 나뉜다. 네 계절이 정해지고 오행이 합리적으로 운행됨으로써 성현에게 보이니 이를 이름하여 도라 한다.(天地設位 懸日月 布星辰 分陰陽 定四時 列五行 以示聖人 各之曰道)”

‘한서(漢書)’ 익봉전(翼奉傳)에 나오는 천지일월의 모습이다. 우주의 질서 속에 춘하추동 네 계절이 운행되는 이치를 말하고 있다. 인간은 천지 간의 생명이기에 하늘과 땅의 변화에 순응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도 사람이 이를 거역하면 ‘보복’을 벋는다. 환경 파괴는 대표적이다.

인간이 하루에 하늘을 보는 시간, 곧 자연환경에 얼마나 관심을 가질까. 사람들은 눈이 오거나 천둥이 치는 등 이벤트가 있을 경우를 제외하곤 그저 하늘을 한번 흘깃 쳐다보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하지만 하늘은 매번 다양한 구름의 모양으로 날씨에 영향을 준다. 변화무쌍한 장관을 선사하는 등 인간 삶과 밀접한 관련을 짓고 있다.

옛날엔 지금보다 하늘을 보는 시간이 훨씬 많았을 것이다. 지금처럼 과학적인 예측방법이 없었던 과거엔 하늘을 관측하고 날씨를 예측한 관천망기(觀天望氣)의 방법을 사용했다. 이 중 구름의 모양은 상당히 좋은 예측도구로 사용됐다. 이뿐만 아니라 구름은 전 지구 물 순환과 기후 시스템의 핵심적인 부분이 되고, 기후변화 연구의 중요한 부분이 되고 있다.

오늘은 세계 기상의 날이다. 매년 주제를 정해서 기상지식과 기상사업의 사명을 대중에게 전한다는 취지를 갖고 있다. 자연과 인간의 불가분 관계를 상징한다. 노자가 말한 “사람은 땅을 본받고 땅은 하늘을 본받으며, 하늘은 도를 본받고 도는 자연을 본받는다(人法地 地法天 天法道 道法自然)”는 진리는 계속될 것이다. 근본으로 돌아가는 사상이다. 노자의 귀본(歸本)사상은 오늘 대한민국의 혼란한 상태를 치유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자연의 한 조각인 사람임에랴!

황종택 녹명문화연구원장

天地設位 : ‘하늘과 땅이 바른 위치에 거한다’는 뜻.

天 하늘 천, 地 땅 지, 設 베풀 설, 位 자리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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