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조선시대 왕의 발자취에서 오늘날 리더의 덕목을 보다

입력 : 2017-03-25 03:00:00 수정 : 2017-03-24 19:40:05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신병주 지음/매경출판/1만9000원
왕으로 산다는 것/신병주 지음/매경출판/1만9000원


그 어느 때보다 리더의 자세와 역할이 강조되는 시국이다. 오늘날의 정치적 불안이 높아지면서, 역사 속 리더십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신간 ‘왕으로 산다는 것’은 조선시대 왕들의 리더십을 통해 국가경영의 답을 제시한다.

조선왕조는 500년 이상 장수한 왕조로, 27명의 왕이 재위했다. 시대가 왕에게 요구한 것은 늘 달랐다. 왕들은 체제의 정비가 필요한 시기나, 강력한 개혁이 요구되는 시기에 집권했다. 태종이나 세조처럼 집권의 정당성을 위해 왕권을 강화해야 했던 왕, 세종이나 성종처럼 체제와 문물의 정비에 총력을 쏟았던 왕, 광해군이나 선조처럼 개혁이라는 시대적 요구를 받았던 왕도 있었다.

조선의 왕들은 각기 다른 환경에서 즉위했지만, 성리학 이념을 바탕으로 신하와 학자, 백성과 함께 국가를 합리적으로 이끌어가야 한다는 공통의 임무를 지녔다. 왕들은 때로는 과감한 개혁 정책을 선보였고, 때로는 왕권에 맞서는 신권에 대응하고 조정자의 역할을 하기도 했다.

대부분의 왕들은 백성을 위한 정책을 추진한다고 말했다. 대동법이나 균역법처럼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며 성공적인 평가를 받은 정책들이 있었지만, 무리한 토목 공사와 천도처럼 실패한 정책들도 있었다. 체제의 안정, 변화와 개혁의 중심에 왕의 리더십이 있었고, 왕의 리더십은 국가의 성패를 가름하는 주요한 기준이었기에 왕으로 산다는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조선의 왕은 고대나 고려의 왕들에 비해 절대적인 권력을 누리지는 못했다. 제도가 정비되면서 왕을 견제하는 장치도 적절히 운영되었기 때문이다. 조선시대 정치사에서 큰 축을 차지하는 왕권과 신권의 문제는 결국 왕권을 누가 어떤 방식으로 행사하느냐에 따라 갈등의 양상을 보이기도 하고 조화를 이루기도 했다. 세종과 같은 왕이 절대 권력을 휘두르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뜻에 맞게 강력한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왕권과 신권의 조화를 이루었던 측면이 크다.

책은 태조부터 순종까지 조선의 27명 왕 대부분을 언급한다.

권구성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아일릿 이로하 '매력적인 미소'
  • 아일릿 민주 '귀여운 토끼상'
  • 임수향 '시크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