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년 1시간 불필요한 전등을 소등하는 지구촌 ‘어스아워’(Earth Hour) 캠페인이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기후변화에 대응하자는 상징적 자연보전 캠페인인 어스아워는 오늘 오후 8시30∼9시30분(한국시간)에 실시된다. 올해는 전 세계 170여개국이 참여할 예정이다.
세계자연기금(WWF) 한국지부가 어스아워 캠페인 10주년을 기념해 지난달 우리 국민 25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내에서 소등에 참여하길 원하는 랜드마크 1순위는 청와대(1710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국회의사당(326명), 63빌딩(231명), 우리집(109명), N서울타워(97명) 순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국민들의 열망에도 청와대와 국회는 이번에 소등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국회 관계자는 이날 “그런(어스아워) 행사를 들은 바 없다”며 “(참여 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24일 WWF 한국지부에 따르면 올해 국내에서는 개인 1390곳, 기업체 1072곳, 랜드마크 12곳, 학교 46곳, 정부 45곳, 단체 73곳 등 총 2638곳에서 참여의사를 밝혔다. KT는 전국 KT 434개 사옥과 KT그룹사, UCC회원사에서 일괄소등하고 임직원 10만명은 가정 전등 끄기에 동참하기로 했다. 탐앤탐스는 전 직영매장이 참여, 메리어트 계열 호텔도 함께한다. 지자체 가운데에서는 서울시청, 부산시청, 제주도청 등 44곳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서울시청은 지난 2008년부터 연례행사를 이어왔으며 N서울타워, 흥인지문, 숭례문 등 랜드마크도 소등한다. 제주도의 경우 38개 기관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화성, 전동성당, 부산항대교, 부산타워, 영화의전당 등도 불이 꺼진다.
김무성 KT 경영지원실 상무는 “KT는 국민기업으로서 전년도에 이어 올해도 UCC회원사와 함께 임직원 모두가 적극 동참하게 되었다”며 “비록 작은 실천이지만 새롭게 환경을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KT는 환경과 미래세대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앞으로도 지속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에서도 영국 빅벤, 뉴욕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파리 에펠타워, 로마 콜로세움, 터키 블루 모스크, 아랍에미리트(UAE) 부르즈칼리파, 칠레 모네다 궁전, 중국 CCTV타워 등 유명 건축물과 역사 유적지가 1시간 불빛을 감춘다. 영국 국회의사당, 유럽연합(EU)위원회 건물, 국제분쟁 해결기구인 상설중재재판소가 위치한 네덜란드 헤이그 평화궁, 파라과이 대통령 집무실인 로페스 궁전 등 정부와 정책결정 최고 기관들 역시 적극 참여할 예정이다.
WWF 한국지부 관계자는 “어스아워 캠페인은 기후변화 대응의 중요성과 심각성을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 공감대를 형성하고 이런 국민들의 뜻이 정부관계자들에게 전달됐으면 하는 목적을 갖고 있다”며 “적극적인 기후변화 대응 정책 등에 반영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어스아워는 지난 2007년 WWF 주최로 호주 시드니에서 처음 시작된 이후 매년 실시됐다. 지난해에는 178개국 1만2700여 곳의 랜드마크가 소등하였고, 전 세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2억6000만명이 참여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사진=WWF 한국지부 제공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