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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톡톡 플러스] "이게 간편식이야, 소금덩어리야?"

입력 : 2017-03-25 17:02:15 수정 : 2017-03-25 17: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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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요 대기업에서 출시하고 있는 가정간편식(HMR)이 1~2인가구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일부 제품은 '없어서 못 판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는데요. 앞으로도 이같은 추세는 지속될 전망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건강'이라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레토르트식품(오래 보관할 수 있도록 살균해 알루미늄봉지 등에 포장한 식품)이 많은 간편식은 나트륨 함량이 높아 건강에 해롭다는 인식이 강한데요.
실제 최근 한 시민단체가 시중에서 판매순위가 높은 18종의 가정간편식을 조사한 결과, 새우볶음밥과 육개장의 나트륨 함량이 성인 1일 권장 나트륨 함량의 평균 37%, 56%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즉, 한그릇만 먹어도 하루 권장량의 절반 정도를 섭취하는 셈입니다. 이중에는 1일 권장 나트륨의 7%에 달하는 제품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간편식이 '나트륨 폭탄'은 아닌데요. 건강을 생각한 가정간편식도 점점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MSG(합성조미료) 무첨가, 무방부제, 무색소 제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으며, 국내산 재료만 사용한 제품, 저염식을 표방한 제품도 있습니다.
간편식은 1인 가구 증가, 소비패턴의 변화와 같은 트렌드에 편승해 진화하고 있습니다. 간편식의 다양화는 소비자들의 눈과 입을 즐겁게 해주고, 조리시간을 줄여 수고로움을 덜어줘 '밥상의 혁명'이라고 할만합니다.
다만, 아직 시장 초기 단계인만큼 개선점도 많습니다. 특히 가정간편식은 원재료 및 조리방법에 따라 영양성분이 달라질 수 있어 이에 대한 제품공정 표준화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 같은 주문입니다.
복잡한 조리과정 없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가정간편식이 되레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5일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1인 가구 비율은 2000년 15.5%에서 2015년 27.1%로 15년간 11.6%포인트 급증했으며, 혼자 밥을 먹고, 술을 마시는 이들도 10명 가운데 무려 9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간편식, 싼 게 비지떡?

이에 복잡한 조리과정 없이 먹을 수 있는 간편식 메뉴가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다.

특히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도시락 매출은 최근 3년새 70%가량 급증했다.

하지만 국내 주요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도시락 1개의 평균 나트륨 함량은 1366mg으로, 집밥의 나트륨(614mg)의 2배가 넘고, 세계보건기구(WHO)의 하루 나트륨 섭취 권장량인 2000mg에 육박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게 나트륨과 당분이 많이 들어있는 음식을 지속적으로 섭취할 경우 고혈압 등 성인병뿐 아니라 위암 발생 위험도 높아진다.

◆열량 높고 영양 부족한 간편식 자주 먹는 현대인, 건강 문제 가능성 ↑

하루를 바쁘게 살아가는 대부분의 현대인들은 시간에 쫓겨 한 끼를 해결하다 보니 불규칙한 식사를 할 수 밖에 없다.

열량은 높고 영양은 부족한 간편식을 자주 먹다 보니 건강에 이상을 느끼게 될 가능성도 높다.

뿐만 아니라 상당수 즉석식품 용기는 플라스틱을 비롯한 여러 가지 화학물질로 만들어진다. 식품 특성상 열을 가해야 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호르몬 문제는 지금도 논란거리이다.

물론 일부 식품 대기업들은 해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첨단 기술을 도입, 환경호르몬으로부터 안전한 용기를 개발했다.

최근 한 업체가 일반적인 식사보다 나트륨함량을 20%이상 줄인 건강식을 출시했다. 저염식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나날이 증가하고 있지만, WHO 나트륨 일일 섭취 권장량에 맞춘 식단은 짠맛에 익숙한 한국인들이 먹기에 다소 어려움이 있다.
다만, 시중에 판매되는 모든 제품의 개선이 이뤄졌다고 볼 순 없어 여전히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는 불안감을 감출 수 없다.

간편식 산업은 매년 10%이상 급성장하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업체들은 돈벌이에만 혈안이 되어 소비자들의 건강을 등한시하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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