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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에선 못본 '충청 토론회'…후보들은 맥빠진 신경전

입력 : 2017-03-25 17:05:01 수정 : 2017-03-25 17: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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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주최 방송사, 충북에만 송출…소모적 공방끝 26일 대전토론회 확정
李 "文때문에 토론회 못해" vs 文 "당 선관위에 맡기면 될 일"
25일 MBC충북 청주공개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합동 토론회는 전체적으로 앞선 토론회보다는 다소 맥빠진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후보들에게 주어진 공통질문이 4개나 돼서 상호 토론 시간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데다 일부 후보들은 아예 '공약 세일즈'에 나서면서 좀처럼 공방이 없었다.

특히 이날 토론회가 지역 방송사와 송출 협상이 원만하게 타결되지 않은 탓에 명색이 '충청지역 토론회'임에도 대전·충남 지역에 방영되지 않은 것도 토론에 영향을 미쳤다. 당 선관위는 대전 MBC와의 협상과정에서 문제가 생기자 충북MBC와 계약했으나 이 방송사는 충북지역에 국한해 송출권한을 가진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됐다.

우여곡절 끝에 26일 대전·충남지역 토론회 개최가 확정됐지만 이마저도 이날 토론회가 다 끝난 뒤에야 결정된 탓에 대선주자들은 이 문제를 놓고 결국 소모전을 벌인 셈이 됐다.

'홈 어드밴티지'를 살리지 못한 안희정 충남지사는 "우리 지역에 방문하신 세 후보를 환영한다"면서도 "토론회를 대전시민, 충남도민이 같이 보지 못한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자들이 25일 오후 청주시 충북MBC에서 열린 `2017 대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자 경선토론회` 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안희정 충남도지사, 최 성 고양시장, 이재명 성남시장, 문재인 전 대표.
이재명 성남시장은 직설적으로 불만을 표했다.

이 시장은 "내일(26일) 대전·충남 지역에서 토론회를 하자고 하는데 문재인 전 대표만 의견이 내지 않아 될까 말까 한 상황"이라며 별도로 토론회를 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문 전 대표는 "어제(24일) 호남 TV토론도 광주·전남·전북에 방영됐고 영남 토론도 부·울·경과 대구·경북에 함께 방영되는데 대전·충남 방송사가 협조하지 않은 것은 유감"이라며 "토론회 개최는 당 선관위에 맡기면 된다"고 대답했다.

이 시장은 "당에서 하는 대로 따르겠다고만 하고 직접 답을 하지 않는 것은 토론회를 무산시키려는 것 아닌가"라며 "책임 있는 자세로 토론회를 할지 말지를 결정했으면 한다"고 문 전 대표를 몰아세웠다.

이 문제는 TV토론이 끝나고 나서도 이어졌다.

문 전 대표는 "대전·충남 방송사가 중계하지 않아 안타깝다"면서도 당 선관위가 판단하면 될 문제라는 태도를 고수했다.

안 지사는 "내일 충남·대전 지역에서 토론회를 하는 데 찬성하지만 후보 간 일정이 조정되겠는가"라며 "오늘 토론을 대전시민, 충청도민과 함께하지 못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부 이슈를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알맹이 없는' 분위기 속에서 진행돼 이따금 후보들의 긴장이 풀어진 듯한 장면도 나왔다.

한반도 사드 배치 문제를 토론하는 대목에서 이 시장은 문 전 대표에게 "여전히 사드가 북핵 방어용이라고 생각하나"라고 물었으나, 문 전 대표는 질문이 나온 걸 몰랐던 듯 "방금 뭐라고 질문하셨나"라고 되묻기도 했다.

앞선 토론회에서 각종 시각자료를 가져와 활용했던 최성 고양시장은 이날은 자신이 펜으로 직접 설명을 적어 넣기까지 한 자료들을 가져와서 눈길을 끌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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