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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규 주일 대사 또 '위안부' 합의 옹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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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3-25 19:34:40 수정 : 2017-03-25 19:3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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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규(63) 주 일본 한국대사의 이해하기 힘든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12·28 한·일 ‘위안부’ 합의 옹호 인터뷰를 일본 매체와 거듭 진행하고 있다. 외교부는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

이 대사는 25일자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누가 대통령이 돼도 합의를 지키는 것이 올바른 길”이라며 한·일 ‘위안부’ 합의와 관련, “한·일 관계를 발전시키는 중요한 기반”이라고 평가했다. 일본 문부과학성이 독도와 위안부 합의에 관한 일본의 일방적 주장을 담은 교과서들에 대한 검정을 통과시킨 바로 다음날이었다.

전날 일본 문부과학성은 ‘독도는 일본땅’, ‘한·일 ‘위안부’ 합의로 위안부 문제가 최종적이고 비가역적으로 타결됐다’는 내용이 담긴 교과서들에 대한 검정을 통과시켜 내년 일본 내 학교 교육에 사용할 것을 사실상 최종 못박았다. 이에 외교부는 일본 교과서 검정 결과를 규탄하는 성명을 내고 스즈키 히데오 주한 일본총영사를 불러들여 항의하는 외교 행위인 ‘초치’도 진행했다.

우리 외교부가 일본 정부와 한창 기싸움을 벌인 바로 다음날, ‘위안부’ 합의를 옹호하고 한국의 차기 정부에서도 합의가 지켜져야 한다는 한국 대사의 주장이 일본 주요 매체에 실린 셈이다. 아사히신문은 이 대사의 합의 준수 발언에 대해 “대선 유력 후보들이 합의 재검토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는 가운데 합의 이행을 요구하는 일본 정부 주장에 이해를 나타냈다”며 “새 정권의 대일정책에 현직 대사가 주문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이 주일대사는 이미 비슷한 인터뷰를 일본 매체와 한차례 진행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 주일대사는 지난 19일 도쿄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어떤 정권이 출범하더라도 합의를 확실히 지키는 것이 올바른 선택”이라며 “합의가 크게 바뀌지 않도록 차기 정권에 전달하는 노력을 할 것”이라고 했다. 부산 주재 일본총영사관 앞에 민간에 의해 세워진 소녀상에 대해서도 “소녀상이 세워져 한·일관계가 어려워졌다”며 “상당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대사는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적절한 장소를 찾아 이전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일본 주장에 이해를 표하면서도 “관계자가 동의할 수 없는 방법으로 이전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부연했다.

부산 주재 일본총영사관 앞에 민간이 세운 소녀상을 빌미로 일본은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를 자국으로 불러들이는 강도높은 외교적 항의 행위를 한 뒤, 현재까지 대사를 귀임시키고 있지 않다. 주한 일본 대사의 공석 상태가 두달을 넘기며 장기화하자 정치권에서는 “우방국의 자존심을 짓밟는 비외교적 태도”(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라며 일본을 비판하고 있다.

교과서 논란, 대사 부재 등 일본의 연이은 조치에 항의해야 할 우리 외교부 소속 대사가 일본에서 연일 일본 주장을 옹호하는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지만 외교부는 문제가 없다는 분위기다.

외교부는 이 대사의 도쿄신문 인터뷰 후인 지난 21일 정례브리핑에서 “공관장이 해당 지역에서 주재국 언론과 수시로 접촉하고 있고, 이러한 주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본부 입장을 숙지한 상태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며 “우리 정부 공식 입장의 맥락에서 인터뷰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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