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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승용, 비대위원장직 고사…국민의당 내부 갈등 봉합될까

입력 : 2017-05-23 16:41:50 수정 : 2017-05-23 16:4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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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선 '민주당 통합론'도 솔솔…갈등 불씨 여전
바른정당과의 통합론으로 한차례 몸살을 앓은 국민의당이 23일 주승용 전 원내대표의 비대위원장직 고사로 원점에서 비대위 인선을 재논의하기로 했다. 탈당도 불사하겠다던 동교동계와의 팽팽한 긴장감은 이로써 일단은 봉합 양상이다.

주 전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많이 고민했다만 대선 패배의 책임이 있는 제가 나설 차례는 아닌 것 같다"며 비대위원장직을 고사했다.

당초 당내에선 주 전 원내대표의 비대위원장직 인선 강행이 점쳐지면서, 동교동계와 일촉즉발의 갈등을 빚는 상황이었다. 동교동계는 특히 주 전 원내대표가 던진 바른정당과의 통합론에 반발, 주 전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이 될 경우 탈당까지 거론한 바 있다.

이훈평 전 의원은 이와 관련 뉴시스와 통화에서 "(바른정당 통합론은) 우리를 나가라고 쫓아내는 거나 똑같다"고 거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결국 이날 주 전 원내대표가 고사 의사를 밝히면서 긴장감이 다소 완화되기는 했지만, 아직 내분 불씨는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동교동계 원로들은 여전히 정대철 상임고문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 전 의원은 통화에서 "정 고문처럼 정당경험을 갖춘 분이 당을 추슬러야 된다"며 "당을 제대로 운영하지 못한 데 대한 불만들이 터져 나와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특히 안철수 전 대표가 대선후보 시절 DJ정부 햇볕정책의 공과를 거론하는 등 이른바 '중도보수 타게팅' 행보를 벌인 데 대한 당내 원로들의 누적된 불만이 만만찮은 상황이다. 안 전 대표가 당 기반인 호남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더블스코어로 패한 것 역시 이와 연결 짓는 시각이 많다.

아울러 동교동계 내부에선 주 전 원내대표가 던진 '바른정당 통합론' 반사효과로 인해 민주당과의 통합론이 더욱 거세질 조짐도 보이고 있다.

박양수 전 의원은 통화에서 "안 전 대표가 다당제를 원했고 호남도 그 뜻을 받들어 다당제를 만들어줬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하니 (호남의 뜻은) 그것이 아닌 것 같다"며 "호남의 대표성을 가지라고 했지 다당제에 대해선 (호남 민심이) 실감을 잘 안 한다"고 설명했다.

박 전 의원은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지금 잘 하고 있는데 만일 개혁을 발목 잡는 사람이 있다든가 필요 이상으로 국정운영에 쐐기를 박는 그룹이 있다든가 그런 과정이 나올 수 있지 않겠나"라며 "우리가 그런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꼭 통합을 하든 안 하든 이럴 때 힘을 실어줘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정대철 고문 역시 뉴시스와 통화에서 "통합을 한다면 전제조건이, 가장 크게 걸렸던 것이 소위 패권주의 아니었나"라며 "그런데 요새 하는 걸로 봐선 그런 게 많이 불식돼가는 상황"이라며 "옛날에 진작 그랬으면 갈라지지도 않았을 거다. 일시적인지는 모르겠지만 상당히 그런 걸 불식하려고 노력하는 걸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

한 국민의당 관계자는 이와 관련 "바른정당과 통합 얘기가 나오면서 오히려 '할 거면 차라리
민주당이랑 해야 한다'는 식으로 자극이 된 분위기"라고 전했다. 동교동계 원로들이 최근 김민석 민주연구원장 등 민주당 인사들을 만난 점도 이 같은 상황과 맞물려 다양한 해석을 낳고 있다.

다만 김 원장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동교동계 원로들은) 대선 전이건 후건 상관없이 늘 만나는 분들"이라며 "합당 얘기를 할 상황도 아니다. 지금 합당을 얘기하는 것도 부자연스럽고 영원히 함께하지 않는다고 얘기하는 것도 부자연스럽지 않나"라고 선을 그었다.

국민의당은 25일 중앙위를 열어 비대위를 구성할 방침이다. 그러나 대선 패배에 이어 바른정당, 민주당과의 통합론으로 연이어 몸살을 겪고 있는 상태라 비대위가 구성돼도 당내 모든 혼란이 한번에 잦아들기를 기대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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