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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탐색] 봄 가뭄에 속타는 농심… “모내기도 못할 판”

입력 : 2017-05-24 20:55:08 수정 : 2017-05-24 20:5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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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강수량 평년의 60% 수준 / 서산 간척지엔 염도 피해 속출 / 평균 저수율 30% 밑도는 전남선 / 농사뿐 아니라 생활용수도 비상
충청과 전남, 경기, 강원 등지가 봄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가뜩이나 올여름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와 해당 지방자치단체는 가뭄 대책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24일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충남 서부지역은 가뭄피해가 심각하다. 밭작물이 타들어가고 염도가 높아진 간척지에서는 모내기를 포기하는 농민이 속출하고 있다. 충남의 올해 강수량은 143.4㎜로 평년의 60% 수준이다. 생활용수와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보령댐과 용담댐, 대청댐의 저수율은 각각 10.9%, 40.4%, 56.6%에 불과하다. 당진 대호호의 저수율은 34.6%로 지난해 같은 기간 85.1%에 비해 현저히 낮다. 대산임해산업지역 등 공업단지들도 용수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계속된 가뭄으로 22일 충북 진천군 초평면 초평저수지 바닥이 갈라져 있다.
진천=연합뉴스
농민들은 낮은 저수율에 걱정이 태산이다. 서산지역 풍전저수지의 저수율은 11%, 성암저수지는 15%로 밑바닥 수준이다. 간척지인 서산시 천수만 A지구의 농업용수원인 간월호는 저수율이 44%로, 평년 저수율의 절반 정도다. 염도가 높아져 활용하기 어렵다. 밭작물도 속수무책이다. 마늘을 수확한 서산과 태안의 밭에서는 고구마 등 다른 밭작물을 심어야 하는데 지금으로서는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다.

충북 진천군 초평면 초평저수지는 상당 부분 바닥을 드러냈다. 상류는 바닥이 거북이 등 껍질처럼 쩍쩍 갈라졌고, 수심이 깊은 곳으로 이동하지 못해 죽은 물고기가 곳곳에 있었다. 충북 도내 저수지 평균 저수율은 60%대다. 모내기를 완료한 곳은 41%에 불과하다.

전남도 모내기와 생활용수 공급에 비상이 걸린 지역이 나타난다. 진도군 군내면 둔전리의 둔전지 등 농업용 저수지 4곳과 신안군 18개 저수지의 저수율이 30 미만이어서 모내기 작업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장성 평림댐의 저수율도 26%로 낮다. 충분한 비가 내리지 않으면 담양·함평·영광·장성지역 생활용수 공급에 차질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순천에서 조경업을 하고 있는 박모(59)씨는 “가뭄으로 이른 초봄에 심어 놓은 백일홍 등 조경수가 말라 죽고 있다”며 “관정 개발과 같은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최근 22개 시·군과 봄 가뭄 대비 상황점검회의를 하고, 6월 중순까지 큰 비가 내리지 않을 때를 대비해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경기도에서 가뭄이 가장 심한 안성시 금광·마둔저수지, 화성시 덕우·기천저수의 평균 저수율은(21.9%) 평년치의 절반도 안 된다. 전체 농업용 저수지 342개의 평균 저수율은 49.5%로, 평년 저수율(77.4%)에 비해 27.9%포인트 낮다. 농민들은 인근 하천 물을 끌어올려 모내기를 했다. 경기도는 237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가뭄대책사업을 추진 중이다. 영농한해특별대책으로 59억원 투자해 농업용수 부족이 예상되는 안성, 화성 등 11개 시·군 51개 지구에 용수개발에 나섰다.

강원지역도 평년에 비해 적은 강수량으로 극심한 가뭄현상을 보이고 있다. 상수원 저수율은 곤두박질치고 있다. 현재 도내 저수지(관리대상 79곳)의 평균 저수율은 전년에 비해 30%포인트 아래다. 이에 강원도는 지난 22일부터 ‘가뭄대책 상황실’을 운영 중이다.

천안·여수·청주·의정부=김정모·한승하·김을지·송동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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