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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함께 사라진 명작들 1936년 6월30일 미국 작가 마거릿 미첼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출간된 것은 한 인기작가의 세기적 베스트셀러가 나온 것과는 다른 이야기였다. 무명 여류작가의 작품을 어느 출판사도 거들떠보지 않아 바람과 함께 날아가 버릴 뻔했던 한 작품이 운 좋게 살아난 생명스토리 같은 것이었다.

미첼은 그 10여년 전에 애틀랜타저널의 기자로 일했다지만 낙마 부상으로 그만둔 채 집에서 글을 썼으니 영락없는 무명 주부작가였을 뿐이었다.

더욱이 공황시기에 1300쪽이 넘는 긴 소설이어서 출판사들이 외면한 바람에 원고가 너덜너덜해질 정도였다. 그러다 1935년 맥밀란출판사의 사장 헤롤드 레이섬이 애틀랜타를 방문하자 극적인 곡절을 거쳐 빛을 보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 에피소드는 작가와 독자 사이에 놓인 출판인이라는 제3의 존재를 새삼 주목케 한다. 그것은 꼭 출판인이라는 얼굴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한국의 경우 신인작가들의 등용문격인 신춘문예모집의 심사위원이라는 얼굴로도 존재한다.

조선작이 신인 시절 신춘문예에 ‘영자의 전성시대’를 내놨으나 설을 앞둔 ‘신춘’의 분위기에 창녀소설이 부적합하다 해서 낙방됐다는 이야기는 너무 어이없었다. 그들은 신춘문예가 한 해에 배출된 가장 우수한 작가를 배출한다는 본질을 외면한 채 ‘신춘’이라는 이름에 집착한 것이다. 그래서 종종 낙방한 작품들이 기적적으로 빛을 봐 당선작들을 무색케 하기도 했다.

양평(언론인)

△1541년 6월26일 잉카제국 정복한 프란시스코 피사로 피살

△1880년 6월27일 미국 장애인 작가 겸 복지활동가 헬렌 켈러 탄생

△1914년 6월28일 오스트리아 황태자 프란츠 페르디난트, 사라예보에서 피격 사망

△1987년 6월29일 노태우 민정당 대표가 6·29선언

△1936년 6월30일 마거릿 미첼의 소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출간

△1967년 7월1일 유럽공동체(EC) 결성

△1931년 7월2일 중국 지린성에서 조·중 농민들이 충돌한 만보산 사건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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