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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한 제게 시어머니가 피임약을 주셨어요"

입력 : 2017-06-27 16:55:37 수정 : 2017-07-04 13: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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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한 며느리한테 피임약을 비타민이라며 건넨 시어머니 이야기가 재조명됐다.

과거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임신한 제게 피임약을 주신 시어머니'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는 "올초 제 생일이었는데 어머님이 선물이라며 비타민제를 하루 두 알씩 꼭 먹으라고 주셨다"며 "약을 먹는 동안 소화가 잘 되지 않았고 약 설명서도 없었다"고 적었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글쓴이는 약국을 찾았고, 약사로부터 충격적인 얘길 들었다고 했다. 시어머니가 주신 약은 비타민제가 아니라 '피임약'이었던 것.

글쓴이는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면서 "당시 임신 3개월째였다. 저와 남편만 임신 사실을 알고 있었고, 어머니는 제가 입덧을 해 임신 초기일 거라 짐작만 하고 있었다. (임신이) 확실해지면 알리려고 했는데 하늘이 노래졌다"고 했다. 

이어 "그 길로 바로 산부인과로 갔다"는 그는 "다행히 우리 '사랑이'가 잘 견디고 있었다. 약은 이틀 정도 복용했다. 의사가 '피임약으로 (애가) 떨어질 시기는 지났다. 어쩌다 피임약을 먹었나?'라고 물었다"고 다음 상황을 설명했다.

시어머니가 글쓴이게 피임약을 건넨 이유는 간단했다. 큰아들보다 작은아들 내외가 먼저 아이를 갖는 것을 원치 않았다는 것.



글쓴이는 "남편이 어머님께 따지자 어머님이 '큰아들네 먼저 애 낳고 (너희) 낳게 하려 했다. 찬물도 위 아래가 있다'고 했다. 그 말 끝나기 무섭게 어머님이 '애는 잘 떨어졌다지? 네 형님네 아이 낳으면 그때 낳아라'라고 했다"며 어이없어 했다.

다행히 글쓴이는 7개월 후 무사히 아들을 출산했고, 시어머니는 첫 손주를 보더니 "내가 그렇게 지우라 했건만 기어코"라며 "딸이었으면 어쩔 뻔했니?"라고 하시며 아기 기저귀를 풀어서 아들 손주인 것을 확인하고 갔다고 한다. 글쓴이는 마지막으로 "치가 떨린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해당 게시글이 화제가 되자 네티즌들은 "남편 잘 만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댁 식구 잘 만나는 것도 중요하지", "나라면 저런 시어머니 보고 싶지도 않을 것", "에구 맘고생 진짜 심하셨겠네요. 그래도 별 탈 없이 출산하셨다니 다행이에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정민 기자 nic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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