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워싱턴 한 호텔에서 이번 순방을 수행한 국내 기업인을 만나 이처럼 말하자 좌중에서는 웃음이 터져나왔다. 박용만 대한상의회장과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최태원 SK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등 국내 재계를 대표하는 이들이 모인 이 자리는 사실상 문 대통령과 재계의 상견례다. 가뜩이나 최순실 국정농단 여파로 얼어붙은 재계 인사들에게는 긴장되는 자리였으나, 문 대통령이 먼저 이처럼 농담으로 긴장을 풀어준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어서 “그러나 한편으로 저는 ‘친기업’이다. 기업 고문변호사도 오랫동안 많이 했다”며 “저는 우리 사회가 친기업, 친노동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업과 노동이 상생할 수 있는 세상이 되어야 나라가 선진국이 된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현지시간) Hay Adams 호텔 연회장에서 열린 우리 참여 경제인과의 차담회에서 인사 하고 있다. 워싱턴=남제현 기자 |
이 자리에 이어 문 대통령은 양국 상공회의소가 공동 주최한 ‘한·미 비즈니스 서밋’에서 톰 도너휴 미국 상공회의소 회장,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 존 라이스 제너럴일렉트릭(GE) 부회장, 폴 제이컵스 퀄컴 최고경영자 등 미국 재계 거물을 만나 “나는 북핵 해결을 위한 구상과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며 문재인정부의 대북 정책 지지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의 많은 기업들이 새로운 성장 출구로 북한을 생각하고 있다”며 “우리 정부 구상이 실현되는 과정에서 여러분은 안심하고 한국에 투자할 수 있고, 더 나아가 북한에 투자할 기회도 제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현지시간) Hay Adams 호텔 연회장에서 열린 우리 참여 경제인과의 차담회에서 인사 하고 있다. 워싱턴=남제현 기자 |
워싱턴=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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