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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로 못찾는 국민의당… 내홍 악화일로

입력 : 2017-06-29 19:06:26 수정 : 2017-06-29 23: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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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 조작’에 호남 민심 이탈 조짐 / 호남계의원들 탈당 가능성 거론 / 김관영 “박지원, 사전에 인지 못해” / 안철수, 이르면 30일 입장 표명할 듯 ‘문준용 특혜채용 제보 조작’ 파문에 국민의당의 지지기반인 호남이 흔들리고 있다. 당 소속 호남 지방의원 한 명이 탈당한 가운데 원내 호남지역 의원들 사이에서도 탈당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안철수 전 대표의 긴 침묵이 더해지면서 당이 활로를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요동치는 호남 민심은 당 내홍의 발화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을 지역구로 둔 황주홍 의원은 29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에게 연락을 많이 주시는데 (당을) 옹호·격려하는 문자가 거의 없다”며 “창피하다. 심지어는 너라도 빨리 판단(탈당)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고 털어놓았다. 이에 원내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다들 각자도생의 마음밖에 없는 것 같다”며 황 의원을 비판했다.

29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김동철 원내대표가 물을 마시고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이 씨의 구속으로 더욱 상황이 급박해진 가운데 이날 한 방송은 이준서 전 최고위원과 구속된 이씨와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추가로 공개하고, 이 전 최고위원이 제보가 조작됐다는 사실을 안 시점이 본인 주장보다 먼저였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대화는 국민의당이 관련 의혹을 공개한 기자회견 사흘 뒤인 5월8일에 이뤄진 것으로 이씨는 이 전 최고위원에게 “사실대로 모든 걸 말하면 국민의당은 망하는 거라고 하셔서 아무 말도 못하겠어요”라고 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씨의 제보 조작 사실을 이씨가 자백한 이후인 지난 24일 처음 알았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대화 내용에 따르면 이 전 최고위원이 훨씬 앞서 관련 증언의 신빙성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눈치챘을 가능성이 있다. 당내 진상조사단장을 맡은 김관영 의원은 “검찰은 이 대화를 이 전 최고위원이 적어도 5월8일에는 조작사실을 알았을 정황으로 생각할 것”이라며 “이 부분은 검찰 수사로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이날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박지원 의원은 사전에 조작된 제보를 인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침묵했던 안 전 대표는 이번 파문과 관련한 입장을 이르면 30일 내놓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이날 “안 전 대표가 조만간입장표명을 할 것 같다”며 “못박기는 어렵지만, 이르면 내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는 당초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입장을 밝히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파문이 커지자 직접 언론 앞에 서는 것을 고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는 당시 대선후보로서 도의적이고 정치적인 책임감을 느끼며, 검찰 수사로 진상을 명명백백히 밝히자는 내용이 담긴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이동수 기자 samenumb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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