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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박근혜 출당카드' 만지작… 보수 새판짜기?

입력 : 2017-08-17 19:12:23 수정 : 2017-08-18 01: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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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정치적 책임론’ 정면 거론… 파장 불가피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카드를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당내 친박(친박근혜)계 정리에 돌입하겠다는 신호로 여겨진다. 박 전 대통령 1심 판결 및 국민의당·바른정당 간 연대 여부가 홍 대표의 보수진영 ‘새판짜기’에 중요 변수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홍 대표는 17일 TK(대구·경북) 지역언론 인터뷰에서 “과거 이 당을 잘못 이끌고 한국 보수진영을 궤멸시킨 정치적 책임을 지는 것이 도리”라며 “그런 차원에서 국정농단의 핵심 친박들과 박 전 대통령은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적당히 얼버무리고 지나가면 새로운 자유한국당이 될 수 없다”고도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근거지인 TK에서 홍 대표가 ‘친박 청산’을 공개리에 거론하고 나선 것이다.

홍 대표 측은 “원론적인 이야기를 한 것일 뿐”이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파장은 불가피하다. 당장 친박계 반발이 감지된다. 한 친박계 의원은 “당의 지도자가 할 일은 구성원들이 하나로 마음을 모을 수 있도록 상처를 보듬고 단결시키는 것 아니냐”며 “‘편가르기’는 지도자가 할 일이 아니다. 그러면 지도자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홍 전 대표가 대선후보 시절 핵심 친박의원의 당원권 정지를 해제하고, 박 전 대통령 출당에 반대했었던 것을 들어 ‘말 바꾸기’라는 비판도 나온다.


한국당 ‘文정부 정책’ 토론회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오른쪽 세번째)가 1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문재인정부 외교·통일·국방정책 이대로 좋은가’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洪, 탈원전 정책 비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오른쪽 두번째)가 17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신고리 5·6호기 건설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홍 대표는 ‘박근혜 동정론’만으로는 내년 지방선거를 치르기 어렵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친박청산’이 불가피하다는 논리다. 그는 인터뷰에서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혀 있는 가장 큰 원인은 박 전 대통령 탄핵문제”라며 “새롭게 시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친박청산’을 통해 바른정당 의원들에게 합류명분을 제시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국민의당-바른정당 연대를 막기 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홍 대표의 발언은 바른정당 의원들을 향한 ‘1차 신호’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홍 대표가 연말까지 ‘친박청산’을 고리로 보수진영 재편을 완료한 뒤 지방선거 준비에 들어간다는 예측이 나온다. 홍 대표는 박 전 대통령 출당문제에 대해 당의 중지를 모으겠다고 했는데 오는 24, 25일에 열리는 당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찬회에서 이 문제가 다뤄질 가능성이 있다.

홍 대표는 민생행보 이틀째인 이날엔 울산광역시를 찾아 지역 최대 현안인 신고리 원전 5·6호기 공사 중단 현장을 방문했다. 홍 대표는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진행 중인 원전건설이 중단되는 것은 명백한 불법”이라며 “세계 1위의 원전 기술을 가진 나라에서 지난 40년간 축적돼 온 기술을 아무런 준비 없이 중단하는 것은 참으로 이해하기 어렵다”고 문재인정부의 탈(脫)원전 대책을 비판했다.

저녁엔 울산대공원에서 대구에 이어 두 번째 토크콘서트를 가졌다. 홍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개헌추진 의사를 거듭 밝힌 것과 관련 “저로서는 헌법 개정이 상당히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여야가) 헌법 개정의 취지에는 다들 동감하는데 (개헌 방향에 대한) 생각은 다 다르다”고 부정적 시각을 보였다. 또 한국당이 아직 제대로 된 반성을 하지 않았다는 지적엔 “우리 당이 혁신이 완료되는 시점에 반성을 종합적으로 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 출당 문제와 관련, ‘우파 분열을 하지 말아달라’는 항의성 발언이 나오자 “주의하겠다”며 확전을 피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도형 기자, 울산=이우중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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