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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 배려석 게시물 때문에 지하철 업무가 안됩니다"

입력 : 2017-11-12 18:03:55 수정 : 2017-11-16 17:4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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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부 배려 방송을 하라는 윗선의 지시와 “지금 양보할 상황이 아니다”라는 승객들의 불만 때문에 가운데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는 어느 지하철 승무원의 게시물이 공개됐다.

‘워마드’로 알려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임신부 배려석을 차지한 승객을 신고하자’는 게시물이 발단이었다.

지난 10일 국내의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자신을 2호선 승무원이라 밝힌 네티즌은 “근래 임신부 좌석 민원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며 “관제 무전에서도 해당 열차를 지목하며 임신부 배려방송을 하라는 지시가 내려온다”고 밝혔다.

실제로 게시자에게만 신고문자가 69건이나 쏟아졌다고 한다.

 

해당 게시물 캡처.


게시자는 “임신부 배려석은 비워야 하지만 남에게 배려를 강요할 수 있는 자리는 아니다”라며 “출근시간에는 서서 가는 사람도 (열차를) 못 타는 상황인데, 비켜달라는 방송이 나오지 않으면 문자폭탄을 보낸다”고 덧붙였다.

결국 임신부 배려 방송을 했다가 한 승객에게 6분간 욕설을 들어야 했다.

참다못한 게시자가 전후 사정을 알아본 결과, 워마드에 올라온 ‘임신남 신고방법’이라는 게시물이 발단으로 확인됐다.

해당 게시물은 노선별 신고문자 접수번호를 공개한 뒤 “ㅇ호선 ㅇㅇ행 ㅇㅇㅇㅇ호 열차에 비임산부인 남성이 앉아있습니다”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내면 된다고 설명했다.

남성이 앉으면 승무원이 안내방송 한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워마드 홈페이지 캡처.


게시자는 “과연 임신부 좌석에 남자가 앉은 게 아니꼬운지, 여자는 임신일 수 있으니 앉을 수 있다는 건지 정말로 힘들다”며 “정상적인 민원인지 그리고 회사에 상황을 전해야 하는지 알려달라”고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면서 게시자는 “욕을 먹은 후 방송할 때마다 기관실을 발로 차고 손이 올라갈까 봐 손이 덜덜 떨린다”며 “너무 무섭다”고 덧붙였다.

뉴스팀 new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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