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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길의 연애즉문즉설] <21> 피임 안 하려는 남친을 어떻게 할까요?

입력 : 2017-11-18 10:00:00 수정 : 2017-11-18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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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문) 만난 지 6개월 조금 넘은 동갑 남자친구가 있어요. 저희는 다른 부분은 다 잘 맞는데 남친의 성의식이랄까? 그런 게 너무 달라요.

저는 서로를 위해서 콘돔을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남친은 정자가 공기에 노출되면 죽기 때문에 그냥 해도 된다고 말해요. 임신하면 어떻게 하냐는 물음에는 “결혼하면 되지 뭐” 이렇게 말해요. 임신 걱정에 마음 졸이며 만나는 건 싫은데 과연 바꿀 수 있을까요?

(즉설) 당신이라도 개념이 있어 다행이다.

남친을 너무 사랑해서 임신하면 결혼할 거라는 애들도 있거든. 상담 하면서 많이 봤는데, 임신한 여친을 소중하게 대하는 녀석도 거의 없더라. 그 정도로 책임감 있는 녀석이면 애초에 이런 문제를 만들지도 않아.

일단 마린 컨트롤 하듯 할 수 있다고 믿거나, 공기 중에 노출되면 죽으니 그냥 하겠다는 건 못 바꿔. 이건 성의식 차이가 아니라 여친의 불안에 대한 공감능력이 떨어져서 그런 거야. 아니 여친의 불안보다 자신의 사정이 우선인 거지.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답은 아주 간단해. 규칙을 만들고 지키는 거야.

“피임하지 않으면 하지 않는다”는 명확한 규칙.

캐나다 밴쿠버 연수 시절에 한 친구가 누나와 사귀었어. 근데 그 누나가 피임이 안 되면 스킨십을 거부했대. 하루는 비가 엄청 내리 늦은 밤, 분위기가 좋았는데 딱 피임 도구가 없는 거야. 그 녀석은 이성과 감성을 동원하여 설득했지만 결국 실패했고, 그 비를 맞으며 8블록을 걷고 또 걸었지.

그 녀석이 자기를 그렇게 대한 누나에게 화를 냈을까? 아니 자신을 아끼는 누나를 더 사랑하게 됐어. 그리고 다신 그런 일을 겪지 않기 위해 책상서랍에 종류별로 피임도구를 사재기 했더라고.

남친이 울고 떼쓰고 화를 내도 피임 없이는 하지 마. 당신이 너무 하고 싶어도 안 돼. 이미 만난 시간이 있어 좀 다투게 되겠지만 이 과정을 거쳐야 해. 만약 그거 때문에 남친이 헤어지자고 하면 어떻게 하냐고? 피임하자는 말에 헤어지자는 녀석이면 그냥 헤어지는 게 좋아.

연애계의 법륜스님 이명길 연애코치

'국내 1호' 연애 크리에이터 이명길의 ‘연애즉문즉설’! 연애와 관련된 질문을 소개하고 답하는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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