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바른정당과의 연대·통합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면서 중도 통합에 사활을 걸고 있다. 당내 호남 중진 의원을 중심으로 한 반대파는 18일 별도 조직을 만들어 통합 움직임을 견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 대표는 당내 의원들과 두루 접촉하며 설득 작업을 벌이고 있다. 당 관계자는 “사소한 오해가 쌓이고 쌓여서 분당까지 언급되는 상황을 우려하는 분위기”라며 “의원총회에서 서로 얼굴을 맞댄 뒤 터놓고 논의하면 의외로 쉽게 풀릴 수도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오른쪽)가 14일 오후 국회 국민의당 대표실을 찾아 안철수 대표와 환하게 웃으며 이야기하고 있다. 두 대표는 이날 양당 정책연합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재문 기자 |
결국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연대 시나리오가 힘을 받으려면, 이들 무당층의 지지를 얼마나 흡수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1일 예정된 국민의당 끝장토론에서도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바른정당과의 연대가 실질적으로 중도층 표심 흡수에 도움을 줄 수 있을지를 놓고 안철수계와 비안철수계 간 팽팽한 설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도봉구 덕성여자대학교를 찾아 “한국정치와 다당제”를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그러나 비안철수계는 당의 정체성이 사라져 실익을 거둘 수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박지원 전 대표는 지난 16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바른정당과의 통합 논의와 관련해 “정치는 명분과 실리가 있어야 하는데 뭐가 있느냐”며 “보수 이미지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그것이 안 대표가 성공할 수 있는 길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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