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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억류설’ 레바논 총리, 프랑스 도착…“자녀들 안 보여”

입력 : 2017-11-18 17:53:38 수정 : 2017-11-18 17:5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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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에서 돌연 사임을 발표하면서 강제 사임설과 억류설이 나돈 레바논 총리가 18일(현지시간) 프랑스에 도착했다.

사드 알 하리리 레바논 총리 부부는 이날 전용기를 타고 리야드에서 출발해 파리에 도착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AP통신은 특히 하리리 총리 부부는 파리에서 목격됐지만 세 자녀는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앞서 프랑스 정부는 “하리리 총리와 가족을 초대했고, 총리가 이를 수락했다”고 공개하면서 “이번 방문이 ‘정치적 망명’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하리리 총리는 이날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오찬을 할 예정이다.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전날 성명에서 “하리리가 프랑스에서 하는 말은 자유 의지로 하는 것으로 간주하겠다”며 “하지만 사임 발표는 사우디가 아닌 레바논에서 해야 하고, 새 정부를 구성할 때까지는 총리로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리리 총리는 최근 불거진 자신의 구금설에 대해 “단지 소문일뿐”이라고 일축했다. 하리리 총리가 타의로 사우디에 머무르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 지그마어 가브리엘 독일 외교장관을 향해서도 “내가 사우디에 붙잡혀서 출국하지 못한다는 얘기는 거짓말이다. 나는 공항으로 가는 길이오, 지그마어 가브리엘씨”라고 적었다.

사우디는 항의 표시로 베를린 주재 자국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했다.

사우디 외교부는 리야드 주재 독일대사에게 항의서신을 보낼 것이라고 사우디 국영 SPA 뉴스통신은 전했다.

앞서 하리리 총리는 지난 4일 사우디 방문 중에 TV 연설로 사임을 밝히면서 이란의 내정 간섭을 비난하고 자신을 노리는 암살 위험을 토로했다. 하지만 이란의 세력 확장을 차단하려는 사우디 왕세자의 압박으로 하리리 총리가 사임했고, 사실상 사우디에 억류됐다는 의혹이 확산했다. 사우디 출생인 하리리 총리는 사우디에 상당수 자산이 남아있다.

그는 사임 발표 후 8일 후에야 TV 인터뷰로 “사임은 전적으로 나의 뜻”이라며 감금설 등을 부인했다. 지난 14일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틀 안에 귀국하겠다. 가족은 자기 나라(사우디)에 머무를 것”이라고 밝혔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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