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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든 램지 "카스는 뽐내지 않고 겸손한 맥주다"

입력 : 2017-11-19 06:38:53 수정 : 2017-11-19 06:5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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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의 새 광고 모델인 거장 셰프 고든 램지가 한국 소비자들을 만나기 위해 처음으로 서울을 찾았다.

고든 램지는 방한중인 지난 18일 오후 한국 기자들과 만나 특유의 거침없는 입담으로 자신의 요리인생과 철학, 한국맥주와 음식에 대한 견해 등을 솔직하게 피력했다. 15년 전부터 한국음식의 팬이었다고 자신을 소개한 그는 카스 등 한국맥주에 대해 “한국음식에 가장 잘 어울리는 완벽한 맥주라는 게 셰프로서 솔직한 평가”라며 “과하지 않고 진정성 있는 한국음식도 충분히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기자들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첫 방한인데 한국 온 소감이 어떤지? 경험해본 한식이 있다면?
"한국 방문은 처음이지만 한식을 사랑한지는 15년 정도된 것 같다. 영국 런던과 미국 LA에 살면서 어마어마하게 맛있는 한식당과 한식을 경험해봤고, 내 팀엔 한국인 셰프들도 있다. 한국인 셰프들도 전문적인 식견과 진정성을 가지고 업무에 임하고 있다. 한식에 대해서는 비단 이번만이 아니라 15년 전부터 사랑해 왔다는 걸 말씀 드리고 싶다. 지난 토요일 미국 뉴욕에 새로 문을 연 ‘COTE(꽃)’이라는 한식당에 방문했는데, 고깃집이었고 굉장히 맛있었다. 그 식당은 미슐랭 1스타를 받았다. 이미 많은 존경과 인정을 받고 있기 때문에 다른 경쟁자들을 제치고 더 나아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 카스에 대한 진심 어린 평가를 해준다면? 한국에 레스토랑을 론칭할 계획은 없는지?
"먼저 내가 유튜브에서 폭언을 많이하는 걸로 유명한 건 알지만, 꺼져(Fuck Off)를 의미하는 블러디 등 최대한 순화된 언어로 말한 것임을 알아달라. 난 현실주의자라 진실만을 말하는 것을 선호한다. 내가 먼저 카스를 마셔보겠다고 말했고, 마셔보니까 이미 예전에 한식당에서 맛본 것이었다. 런던에서도 한식당이 굉장히 큰 인기이기 때문에 카스에 대해선 이미 알고 있었다. 카스는 기본적으로 큰 맥주 브랜드이기도 하고 맥주 자체에 진정성이 있는 것 같다. 오비맥주 이번 광고 촬영은 어떻게 보면 셰프의 꿈이기도 하다. 나는 일주일에 3~4번 외식을 하는데, 광고 촬영을 하며 맛있는 음식과 함께 맥주를 즐길 수 있어 좋았고 ‘Bloody’ 등은 태어날 때부터 썼던 익숙한 단어라 자연스럽게 나왔다. 레스토랑 관련해서는 지금은 미국에 새로운 레스토랑을 열기 위해 준비작업을 열심히 하고 있다. 볼티모어와 뉴올리언즈, 레이크타워 등지에 6개월내 오픈 계획이다. 한국이란 나라는 신선하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많은 곳이라 나와 성격 상 비슷하다고 생각해 앞으로 한국에 레스토랑을 여는 것도 셰프로서 꿈 중의 하나다. 홍콩에서도 레스토랑이 잘 운영되는 것을 목격했고, 중국에서도 오픈할 예정이다. 아시아 지역에는 홍콩, 상하이, 두바이에서 레스토랑을 운영 중인데 한국 또한 중요한 목적지로 생각하고 있다."

- 오비맥주 광고 모델을 수락하게 된 계기는? 한국 맥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10년 전 싱가포르에서 요리경연 형태의 프로젝트에 참여한 적이 있다. 미슐랭 3스타들이 길거리 음식과 대결하는 컨셉이었다. 당시 경연에 참여하면서 비판도 많이 들었지만 결국 내가 원한 것은 길거리 문화 속에서 문화를 체험하며 그 본질과 핵심을 간파하고 싶었다. 카스 맥주의 경우 이 경험과 유사한 점이 많다. 제가 매년 광고를 하는 게 아니지 않나. 난 한식을 꽤 좋아한다. 한식은 과하지 않고, 진정성이 있다. 그래서 세계에 한식과 가장 어울리는 1위 맥주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카스는 완벽한 맥주 브랜드다. 카스는 가장 신선하고(fresh) 매력적인(cool) 맥주라고 생각한다. 어찌 보면 지금 어려운 경제 속에서 비싸지 않고 맛있는 맥주를 사람들이 마실 수 있다면 좋은 일이 아닌가. 카스는 풍미가 진한 ‘인디안 페일 에일’(IPA) 맥주가 아니다. 편안하게 친구들과 즐길 수 있는 맥주라고 생각해서 선택했다. 나 스스로도 엘리트가 아니다. 어려운 유년시절을 보냈고, 이사를 15번을 다니면서 어려운 생활을 했기 때문에 (카스와) 비슷한 점이 많다. 카스는 국가를 대표하는 맥주이기도 하고, 내가 열심히 노력해서 정상에 올라온 것처럼 카스 역시 사람들의 성원에 힘입어 성장한 대중적인 맥주다."

- 카스의 세계 시장 경쟁력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요즘 많은 셰프들이 와인 리스트를 비어 리스트로 대체하고 있다. 아주 기본적인 맥주부터 IPA로 넘어가는 리스트인데, 이런 페어링도 보기가 좋은 것 같다. 40~50달러 되는 와인보다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맥주가 고객들에게도 훨씬 경제적이다. 또한 와인에 비해 맥주는 너무 뽐내거나 멋 내는 술이 아니라 훨씬 매력적이기도 하다. 맥주 리스트를 제공한다는 자체가 보다 캐주얼한 분위기에서 음식과의 궁합을 즐기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미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 전역에서 이런 캐주얼한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고, 카스의 경우 한인타운에서는 생맥주로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전 세계적으로 쉽게 만나볼 수 있는 맥주이기 때문에 세계 무대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

- 카스로 소맥 먹어본 적이 있는지?
"소맥은 위험한 술이다. (웃음) 두통약을 항상 상비약으로 지녀야 할 것 같은 술이다. 나는 청년들은 술을 재미있는 분위기 속에서 즐겨야 한다 생각한다. 슬하에 자식 네 명이 있는데 첫째 딸이 19살이 되어 우리 집안에선 처음으로 대학에 입학해서 내가 성인이 된 그 애한테 직접 맥주 마시는 법을 가르쳐줬다. 나는 그 자리에서 술을 마시고 시간이 지나면 사람이 얼마나 가벼워지고 웃음이 많아지는지 보여줬고, 물을 꼭 같이 마셔야 된다고 말해줬다. 청년들이 마음 놓고 술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딸 아이를 둔 아빠 입장에서는 페이스 조절 등을 꼭 가르쳐줘야 한다 생각했다. 맥주건 와인이건 동일한 교육방식이라 생각했다. 그 뒤로 6개월 뒤 딸 아이가 소주 잔이 그대로 담겨있는 소맥을 들고 오더라. 신기하다고 같이 마셔보자 해서 한 잔 마셨는데, 두 번째 잔부터는 ‘너나 마셔’라고 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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