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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선물 '전달' 받은 김정은 … 아직은 소원한 北·中

입력 : 2017-11-19 19:02:38 수정 : 2017-11-19 23: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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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김정일·김정은 직접 받아/ 쑹타오 특사, 리수용과도 회담 /“관심사 의견교환” 의례적 발표/ SCMP “北核 합의에 실패한 듯…김정은 中 불신… 中 영향력 한계”/ 환구시보 “과도한 기대 말아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 자격으로 방북 중인 쑹타오(宋濤) 중국공산당 중앙대외연락부장이 시 주석의 선물을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이 아닌 최룡해(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에게 전달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8일 “김정은 동지께 조선을 방문하고 있는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특사(쑹 부장)가 선물을 드렸다”며 “17일 최룡해 동지에게 습근평(시진핑) 동지의 특사인 송도(쑹타오) 동지가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2007년과 2012년 특사 자격으로 방북했던 당시 류윈산(劉雲山) 중국공산당 중앙선전부장과 리젠궈(李建國)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국회 격) 부위원장은 평양 도착 다음 날 각각 북한 최고지도자인 김정일 국방위원장,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을 직접 만나 중국 최고지도부의 선물을 전달한 바 있다. 북·중 당국과 매체는 19일 오후 11시 현재 김 위원장과 쑹 부장의 회동 여부에 대해 발표하지 않았다. 베이징 소식통들은 쑹 부장이 19일쯤 김 위원장을 만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한 바 있다.
리수용 조선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왼쪽)이 18일 평양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 자격으로 방북 중인 쑹타오 중국공산당 중앙대외연락부장과 회담하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평양=AP연합뉴스

쑹 부장은 17일 평양 도착 당일 오후 만수대의사당에서 최 상무위원과 면담 후 18일 리수용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과 회담했다. 중앙통신은 18일 “회담에서 쌍방은 조선반도와 지역 정세, 쌍무관계를 비롯한 공동의 관심사에 대하여 의견을 교환하였다”고 전하면서 구체적인 논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리 부위원장은 노동당 중앙위 국제담당 부위원장(과거 당 비서) 겸 국제부장을 맡고 있어 쑹 부장의 카운터파트이다. 이번 회담에서는 북핵 문제와 관련한 논의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회담에는 북측에서 리창근 노동당 국제부 부부장이, 중국 측에서는 특사 일행과 리진쥔(李進軍) 북한 주재 중국대사가 참석했다.

중앙통신은 앞서 최 상무위원과 쑹 부장 회동에 대해선 “송도 동지는 중국공산당 제19차 대회 진행 정형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통보하였다”라며 “그는 조·중(북·중) 두 당, 두 나라 사이의 전통적인 친선관계를 계속 발전시켜나가려는 중국 당의 입장에 대하여 강조하였다”고 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번 회담 결과에서 북핵 문제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면서 북한에 대한 중국의 제한된 영향력을 고려할 때 이는 당연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북·중 관계 전문가인 중국 화둥(華東)사범대 선즈화(沈志華) 교수는 SCMP에 “김정은 위원장은 베이징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없으며, 이번 회담은 관례에 따른 것에 불과하다”며 “북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중국공산당은 5년마다 열리는 당 최대 행사인 전국대표대회(당대회) 후 사회주의 정당이 집권당인 북한, 베트남, 라오스 등에 특사단을 파견하고 있다. 2007년 10월 21일 제17차 당대회 폐막 후 8일 만에 류윈산 부장을 후진타오(胡錦濤) 주석 특사로 파견했다. 2012년 11월 14일 제18차 당대회 폐막 후에도 15일 만에 리젠궈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고 왕자루이(王家瑞) 당 중앙대외연락부장이 포함된 시진핑 주석의 특사단을 북한에 보냈다.

이번 쑹 부장의 방북은 제19차 당대회 폐막 후 24일 만에 이뤄졌다. 쑹 부장의 방북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3박4일 정도 머문 뒤 20일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가 18일 사설을 통해 쑹 부장은 마술사가 아니라며 그의 방북에 과도한 기대를 갖지 말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쑹 부장의 방북을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에서 ‘중대한 행동’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자’며 과도한 기대를 품고 있으나, 쑹 부장은 문을 조금 열 수 있을지 모르지만 문제 해결의 당사자는 미국과 북한”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조 간에 핵 문제를 둘러싸고 불일치가 존재하고, 고위층 교류도 크게 줄면서 양국 관계가 침체 상태에 있다”며 “한 차례 고위급 방문으로 경색된 북핵 문제를 타파한다는 것은 ‘기적’을 바라는 것”이라고 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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