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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진앙 주변 2km 반경 '100여 곳' 흙탕물 분출

입력 : 2017-11-19 18:25:12 수정 : 2017-11-19 21:4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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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차원 조사 착수…“샌드·머드 볼케이노도 확인” 정부가 포항 지진 발생지역에서 처음으로 나타난 액상화 실태조사에 나섰다. 진앙인 포항시 북구 흥해읍 일원의 논바닥에서 물이 솟아오르고 일부 건물이 기우는 현상이 액상화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기상청 지진화산센터 관계자는 19일 “기상청과 행정안전부의 활성단층조사팀, 국립재난안전연구원 등과 함께 현장 조사를 실시 중”이라며 “시료를 채취해 토양 입자의 배열에서 액상화에 따른 특이사항이 발견되는지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9일 오전 경북 포항시 칠포리 일대에서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관계자가 지진 영향으로 나타난 액상화 현상의 현장조사를 하고 있다. 현장에는 액상화로 모래가 솟구치며 원형의 작은 모래 산들이 남아 있다.
액상화는 지진으로 땅이 흔들리면 토양과 지하수가 섞여 물렁물렁해지는 현상으로, 매립지나 신생대 퇴적층에서 발생하기 쉽다.


세계일보는 지난 15일 지진이 일어난 포항시 북구 흥해읍 논바닥에서 국내 첫 액상화 사례로 추정되는 현상을 발견해 보도한 바 있다.

액상화 조사에 참여하고 있는 손문 부산대 교수는 포항 진앙 주변 2㎞ 반경에 흙탕물이 분출된 흔적 100여곳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손 교수팀은 “17세기 우리나라에 큰 지진이 왔을 때 액상화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다”며 “하지만 국내 지진 관측 사상 액상화 현상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현장조사팀도 포항 지표지질 조사를 통해 액상화 현상 때 나타나는 샌드 볼케이노(모래 분출구)와 머드 볼케이노(진흙 분출구) 30여개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현재 물이 차오른 현상이 나타난 곳과 이런 현상이 없는 곳까지 시추해서 과거 자료와 비교해 보면 액상화를 판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 흥해읍 대성리의 아파트가 기울어진 이유 등을 밝히려면 액상화 조사 외에도 아파트 구조물에 대한 평가도 수반돼야 한다.

액상화 실태조사는 포항 현지에 파견된 현장조사 연구팀의 관측 결과와 함께 발표될 예정인데, 여진이 계속되고 있어 현장조사가 언제 마무리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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