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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 얻는 자, 당 대표 얻으리"…너도나도 '박정희 향수'

입력 : 2019-02-18 19:10:15 수정 : 2019-02-18 22: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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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대구·경북 합동연설회 / 김진태 “前 대통령 고초 마음 아파” / 오세훈 “탄핵 이전 가면 선거 필패” / 황교안 “정권교체 이끌 인물 필요”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선거를 앞두고 19일 2차 합동연설회(대구·경북권)가 열린 대구를 찾은 당 대표 후보자들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산업화 성과와 문재인정부의 경제 실정을 대비하며 TK 표심 공략에 나섰다. TK는 자유한국당 책임당원의 약 30%가 집중된 곳으로, 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반드시 공략해야 하는 ‘보수의 성지’다. “대구·경북을 얻는 자, 당 대표 자리를 얻으리”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18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3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당 대표 후보들이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교안, 오세훈, 김진태 후보. 연합뉴스
당 대표 후보자 첫 연설 주자로 나선 김진태 의원은 “성주의 아들 진태 인사드리겠습니데이”라며 어색한 대구 사투리로 연설을 시작했다. 김 의원은 “대구·경북 지역의 경기도 바닥이고 이곳 출신 전직 대통령 두 분이나 고초를 겪고 있다”며 “자존심 강한 대구·경북 분들이 얼마나 마음이 아프겠느냐”고 호소했다. 연설회장 무대 뒤편의 절반가량을 채운 지지자들이 연설 중간중간 “김진태”를 큰 소리로 연호하자 김 의원은 “여러분이 지금 보고 계신 게 민심, 당심”이라며 “언론이 아무리 외면하려 해도 막을 수 없다”고 외쳤다.

18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3차 전당대회 대구ㆍ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청년최고위위원, 최고위원 후보들이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지 후보 연호 18일 오후 대구 엑스코 엑스코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대구·경북(TK) 합동연설회에서 참석자들이 지지 후보를 연호하고 있다.
뉴시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연설 서두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했을 때 방명록에 ‘민족중흥’이라고 썼다”며 박정희 향수를 자극했다. ‘개혁보수’ ‘중도보수’를 강점으로 내세운 오 전 시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하고 더 가깝다고 하면 국민께서 표를 주시겠느냐”며 “탄핵 이전으로 돌아가면 수도권 선거는 필패다. 오세훈을 지지해 달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연단에 오른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줄어든 지역의 사회기반시설(SOC) 예산과 지역 경기 침체를 지적하며 문재인 정부의 경제 실정을 강조했다. 그는 “총선 압승과 정권 교체를 이끌 새 인물이 필요하다”며 “손가락질은 모두 그만두고 (제가) 모두를 끌어안고 가겠다”고 강조했다.

18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3차 전당대회 대구ㆍ경북 합동연설회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3차 전당대회 대구ㆍ경북 합동연설회에서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일부 당원의 야유가 쏟아지자 굳은 표정으로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일부 김 의원 지지자들은 지난 14일 1차 합동연설회에 이어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일부 후보자의 발언 때 야유와 비난을 쏟아내 행사 진행요원들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김 위원장이 연단에 올라 “존경하는”이라고 운을 떼자마자 김 의원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원색적인 욕설과 함성이 이어졌다. 김 위원장이 ”조용히 해 달라”고 외치자 한 참석자는 “누가 조용히 하라고 말하느냐”며 항의했다. 결국 사회자가 중간에 개입해 장내를 정리한 후에야 김 위원장은 연설을 마칠 수 있었다.

대구=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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