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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릉 옆에 고층아파트 짓겠다는 건설사

입력 : 2021-10-21 20:18:59 수정 : 2021-10-21 22:3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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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색·디자인 개선만 언급
“문제는 높이… 근본 대책 마련을”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홈페이지 캡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김포 장릉 주변에서 허가 없이 고층 아파트를 지었다는 지적을 받은 건설사들이 최근 문화재청에 제출한 개선안에 문제의 핵심인 높이를 낮추겠다는 내용은 없고 색이나 디자인만 변경하겠다고 해서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박정 의원이 문화재청으로부터 받아 21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장릉 인근 인천 검단신도시에 아파트를 건설 중인 대방건설, 대광이엔씨, 제이에스글로벌은 장릉 역사문화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개선안에서 아파트 외벽 색상과 마감 재질 등만 언급했다.

 

세 업체는 개선안에서 마감 색상을 장릉을 강조하는 색으로 칠하고, 야외에 육각 정자를 두겠다고 제안했다. 대방건설과 대광이엔씨는 연못·폭포 조성, 아파트와 지하 주차장에 문인석 패턴 도입 등도 개선 대책으로 제시했고, 제이에스글로벌은 문화재 안내시설을 설치하고 장릉과 조화를 이루는 재질로 마감하겠다고 했다.

 

박 의원은 이에 대해 장릉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 현상변경 기준은 높이 20m이지만, 3개 건설사는 모두 개별 심의 신청을 하지 않았고 70∼80m 높이로 아파트를 지었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건설사들이 김포 장릉 아파트 사태의 근본이라고 할 수 있는 높이는 유지한 채 색깔과 디자인만 바꾸겠다는 것은 근본을 외면하는 격”이라며 “문화재청은 빨리 문화재위원회를 열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용출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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