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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사주조합 청약도 흥행한 카카오페이… 일반 청약 관전포인트는?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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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0-24 20:00:00 수정 : 2021-10-24 16:5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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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서 카카오페이로 결제하는 모습. 뉴스1

우여곡절 끝에 기업공개(IPO) 절차에 돌입한 ‘대어’ 카카오페이가 기관 수요예측에 이어 우리사주조합 청약도 흥행하면서 일반 청약 흥행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다. 일반 투자자들로선 어느 증권사에 청약을 넣느냐에 따라 배정받는 주식 수가 달라질 것으로 보여 눈치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3일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하는 카카오페이는 25∼26일 이틀간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을 받는다. 전체 공모 물량의 25%인 425만주를 일반 청약자에게 배정한다.

 

최근 IPO 흥행의 바로미터로 꼽히는 기관 수요예측은 흥행에 성공했다. 기관 1545곳이 몰렸고 경쟁률은 1714.47대1을 기록했다. 그 결과 공모가는 희망범위(밴드) 최상단인 9만원(액면가 500원)으로 확정됐다.

 

카카오페이 일반 공모주 청약의 가장 큰 특징은 공모주 사상 처음으로 ‘100% 균등배분’ 방식이라는 점이다. 그간 공모주들은 청약 증거금을 많이 낼 수록 더 많은 공모주를 배정받는 ‘비례배분’ 50%, 균등 배정 50%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카카오페이는 최소 단위인 20주(증거금 90만원)만 청약하면 일반 투자자들 모두가 같은 수량의 주식을 받을 수 있다.

 

공모주 청약을 받는 증권사는 대표주관사 삼성증권, 공동주관사 대신증권, 인수회사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 등 4곳이다. 금융당국의 ‘중복청약 금지’ 방침에 따라 한 증권사에서 청약할 경우 다른 증권사에서는 청약할 수 없으며, 청약을 하더라도 자동 취소된다.

 

관건은 증권사마다 청약 물량이 다르기 때문에 어느 증권사에 청약하느냐에 따라 경쟁률이 달라진다는 점이다. 증권사별 물량을 보면 대표주관사 삼성증권이 230만2084주로 가장 많다. 이어 대신증권 106만2500주, 한국투자증권 70만8333주, 신한금융투자 17만7083주 순이다.

 

배정 물량이 많은 증권사에 청약한다고 해서 반드시 공모주를 많이 받을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만큼 청약자가 많이 몰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 올해 초대형 IPO에선 물량을 많이 확보한 증권사의 일반청약 경쟁률이 더 높아 ‘0주 배정’이 속출하는 일이 잦았다. 반면 상대적으로 물량이 적은 증권사는 경쟁률도 낮아 오히려 안전하게 공모주 청약에 성공하는 경우도 있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반청약은 마감시간에 대거 몰리는 경향이 있다. 증권사별 경쟁률을 보고 투자자들이 막판에 청약을 신청하기 때문이다. 이번 카카오페이 일반청약은 100% 균등배정이라 투자자들의 눈치작전이 더욱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페이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며 향후 주가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카카오페이 기업가치를 14조4천억원, 적정 주가를 11만원으로 제시했다. 메리츠증권 김동희 연구원은 “카카오페이에 대한 높은 이용자 충성도, 카카오톡의 네트워크 효과, 공모자금을 통한 유망 핀테크 M&A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카카오페이의 국내 대표 핀테크 플랫폼으로서의 경쟁력이 한층 더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금융소비자보호법 적용 등 이슈가 제기됐지만, 카카오페이는 증권·보험 라이선스를 직접 취득하는 전략을 선택하고 있어 중장기 규제 리스크에서는 가장 자유로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이 향후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의견도 제기된다. 국정감사 마무리 이후 규제 이슈는 사그라들었지만, 플랫폼 전반에 대한 규제 리스크가 여전해 상장 후 주가 흐름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공모가 고평가 논란도 여전하다.

 

KTB투자증권 김진구 연구원은 지난 19일 보고서에서 향후 규제 확산 가능성을 반영해 카카오페이 적정 기업가치를 기존 12조6000억원에서 7조4000억원으로, 적정 주가로 5만7000원을 제시했다.

 

일각에서는 상장 후 대규모 매도물량이 쏟아지는 '오버행' 우려도 제기된다. 현재 카카오페이 2대 주주인 알리페이가 보유한 지분(45%) 중 중 28.47%(3712만755주)는 상장 후 즉시 유통이 가능하다. 여기에 공모주 물량 1360만주(10.44%)를 더하면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물량은 38.91%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알리페이는 전략적 투자자이고, 카카오페이와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맺고 있어서 단기간 지분매각 의사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수요예측에서 기관투자자들이 의무보유 확약을 많이 제시해 상장 직후 매도물량이 쏟아질 가능성은 작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상반기까진 공모주 ‘불패 행진‘이 이어졌으나 7월 이후 국내 증시의 변동성 확대로 공모주의 평균 수익률이 크게 떨어진 것도 카카오페이 향후 주가 움직임에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7월부터 이달 22일까지 IPO를 통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40개 기업(스팩·리츠 포함)의 공모가 대비 22일 종가 기준 수익률은 평균 27.55%다. 이는 상반기 상장한 52개 기업의 평균 수익률 53.82%의 절반 수준이다.

 

3분기 기대주 중 일진하이솔루스(113.41%), 카카오뱅크(54.1%), 현대중공업(68.33%) 등이 수익률이 공모가 대비 50%를 상회한 반면 SD바이오센서(-9.62%), 크래프톤(-2.01%), 롯데렌탈(-22.14%) 등은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다.

 

7월 이후 신규 상장한 기업 중 상장 첫 거래일에 ‘따상’(공모가의 2배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상한가 기록·공모가 대비 수익률 160%)에 성공한 기업은 맥스트·한화플러스제2호스팩·원티드랩·플래티어·브레인즈컴퍼니·일진하이솔루스·지아이텍 등 7곳뿐이었다. 상반기 따상에 성공한 기업은 19곳이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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