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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전초전 사실상 패배… 日 기시다 정권 위기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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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0-25 14:10:47 수정 : 2021-10-25 14:2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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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도쿄=AP연합뉴스

일본 기시다 후미오 정권의 향배를 가를 것으로 전망되는 31일 중의원 선거(총선) 목전에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집권 자민당이 사실상 패배하면서 여당의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여야의 균형을 바라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25일 일본 언론에서 따르면 24일 치러진 야마구치 선거에서 자민당 기타무라 쓰네오 후보가, 시즈오카 선거에서는 야당인 입헌민주당, 국민민주당이 추천한 무소속 야마자키 신노스케 후보가 당선됐다.

 

애초 두 곳 모두 자민당의 ‘승리가 당연한’ 지역구로 여겨졌다. 야마구치는 자민당의 기반이 두텁고, 시즈오카 역시 중의원 8개 중 7개의 소선거구를 자민당이나 자민당계 인사들이 차지하고 있었던 곳이라 ‘1승1패’는 사실상의 패배로 여겨진다. 시즈오카 패배는 ‘선거의 얼굴’로서 두 번이나 지원연설을 하며 “100대 내각총리대신” 등으로 자신을 어필한 기시다 총리에게 특히 뼈아프다. 아사히신문은 자민당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가두연설 등의 분위기에서 역풍이 느껴졌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에 대한 양 정권(아베·스가 정권)의 잘못된 대응에 대한 영향이 이었다”고 전했다. 기시다 총리는 선거 결과에 대해 “유감스러운 결과다. 유권자들의 판단을 엄숙하게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마음을 다잡고 (총선에) 임하고 싶다”고 했으나 흡족한 성적을 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그는 총선 승리의 목표로 자민·공명 연립정권의 과반수(465석 중 233석) 획득을 제시했으나 자민당 단독 과반을 달성해야 실질적인 승리로 간주할 수 있다는 분석이 많다. 

 

이와 관련 교도통신은 지난 23~24일 벌인 전화여론조사(유효응답자 1257명)의 바람직한 총선 결과를 묻는 항목에서 다수인 49.4%가 ’여야가 백중세를 이루는 것’을 꼽았다고 보도했다. 1주 전 조사 때보다 4.2%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여당이 야당보다 많은 의석을 가져가야 한다는 답변은 34.6%로 전주 대비 1.7%포인트 떨어졌다. 야당이 더 많은 의석을 가져가 정권교체가 이뤄졌으면 한다는 답변이 11.4%로 2.5%포인트 하락한 결과 등을 종합하면 여론은 자민·공명당 연립 체제가 유지되면서도 여야가 어느 정도 균형을 이루는 선거 결과를 바라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지역구 후보 투표를 기준으로 한 정당별 지지율에서 자민당(33.3%)이 여전히 1위지만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지지율이 9.2%에서 13.1%로 3.9%포인트 증가했다.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직전 조사 때와 같은 55.9%였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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