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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대결’이냐 ‘4지선다’냐… 尹·洪 막판 기싸움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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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0-25 17:48:37 수정 : 2021-10-25 17:4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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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26일 여론조사 방식 확정 방침
尹 캠프 선호하는 일대일 묻는 방식
역선택 방지 효과… 보편적이진 않아

洪 “유불리 떠나 상식적 선거 룰 돼야”
4지선다 방식 도입 필요 거듭 주장

劉·元 원칙적으로 선관위 결정 수용
이준석 “전례 없는 방식은 없었으면”

국민의힘 대권 주자들이 최종 후보 선출을 위한 본경선 여론조사 방식을 두고 막판 기 싸움을 벌이고 있다. 본경선은 당원 투표 50%와 일반 여론조사 50%를 합산해 치러지는 만큼 여론조사 방식에 따라 경선 결과가 뒤바뀔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각 주자들이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서로 다른 여론조사 방식을 주장하면서 본경선 룰 확정까지 난항이 예상된다.

최대 쟁점은 후보별 본선 경쟁력을 묻는 여론조사 문항을 ‘양자 대결’ 방식으로 할지, ‘4지선다’ 방식으로 할지다. 양자 대결은 ‘내년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 후보가 대결한다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와 같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4명 각각과 이재명 후보의 일대일 구도를 차례로 제시하는 방식이다. 응답자들이 두 명 이상의 국민의힘 후보를 중복 선택할 수 있어 전례가 적은 방식이지만, 민주당 지지자들의 역선택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4지선다 방식은 ‘내년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상대할 국민의힘 후보로 누가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느냐’와 같이 국민의힘 후보 4명 중 1명을 선택하게 하는 방식이다. 일대일 구도 방식보다 보편적인 방식이지만, 민주당 지지자들의 응답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간담회 참석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가운데)가 25일 전·현직 기초 및 광역의원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국민의힘 대전시당에 들어서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양강 주자인 윤석열 후보와 홍준표 후보는 각각 양자 대결 방식과 4지선다 방식을 주장하며 맞붙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 후보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인 이언주 전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일대일) 가상대결은 사실상 (민주당과의) 당대당 지지율로 수렴할 수 있기 때문에 (후보 간) 변별력이 거의 나오지 않는 것”이라며 “그렇게 경선한 사례가 없다”고 못 박았다. 홍 후보도 지난 24일 페이스북에서 “누구의 유불리를 떠나서 본선 경쟁력을 다투는 상식적인 선거 룰이 돼야 한다”며 “당원 투표가 1인 1표라면 여론조사도 1인 1회 응답이 상식이 아닌가”라고 4지선다 방식 도입을 주장했다.

반면, 윤 후보 측은 역선택 가능성을 배제해야 국민의힘 후보들의 본선 경쟁력을 온전히 측정할 수 있다는 취지에서 일대일 방식을 주장하고 있다. 정홍원 선거관리위원장이 경선룰에 ‘역선택 방지조항’을 도입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이미 일대일 방식을 공언했다는 입장도 내세우고 있다. 앞서 지난달 5일 정 위원장은 본선 여론조사 방식에 대해 “여권 후보와 우리 당 후보를 일대일로 놓았을 때 (결과가) 어떻게 나오는지 측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지자들과 인사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왼쪽)가 25일 국민의힘 대전시당을 찾아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대전=뉴스1

유승민·원희룡 후보 측도 선관위 결정에 따르겠다는 원칙 하에 각각 4지선다 방식과 일대일 방식 도입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 후보 측은 이 후보에 대한 특검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후보를 상대로 한 일대일 여론조사가 적절한지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원 후보 측은 상대 당 후보가 확정된 만큼 일대일 여론조사가 본선 경쟁력 측정에 적합하다는 주장이다.

이런 가운데 이준석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경선룰 갈등과 관해 “많은 사람들을 설득하려면 예측 가능한 방식이어야 하는데, 정당정치나 당내 역사 속에서 전례가 없는 방식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역선택 방지 조항과 일대일 방식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내놓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당 선관위는 오는 26일 본선 여론조사 세부 방식을 확정짓겠다는 방침이다.


김병관 기자 gwan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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