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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다고 ‘어그부츠’ 자주 신으면 벌어지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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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1-30 13:22:05 수정 : 2021-12-20 15:3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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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그부츠, 안쪽에 털가죽 있어…발목까지 감싸고 귀여운 부츠
여성, 겨울에 주로 신어…최근 ‘복고 유행’ 돌아와 다시 인기
바닥에 쿠션 없어 딱딱한 느낌…‘족저근막염’에 걸릴 위험 커
춥지 않으면 자주 신지 않아야…쿠션 바닥에 까는 것도 좋아
어그부츠. 연세건우병원 제공

 

겨울이 다가오면 여성들이 자주 신는 겨울용 신발 중에 ‘어그부츠’라고 불리는 털 부츠가 있다. 

 

이 부츠는 모양이 귀엽고, 발목을 좀 넘게 감싸는 부츠 형태로 안쪽에 보온용으로 털가죽이 내장돼 있기 때문에 방한 기능이 뛰어나 겨울에 여성들이 많이 신는 신발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990~2000년대에 인기를 누렸다 잠깐 사그라들었지만, 최근 복고 열풍이 불면서 또다시 여성들이 주목하는 아이템이 됐다. 

 

하지만 이 털 부츠를 신는 것에 대해 족부 전문의들은 주의를 표하고 있다. 발 건강에 좋지 않기 때문이라는 이유다. 

 

30일 의료계에 따르면 어그부츠는 ‘족저근막염’이라는 병에 걸리기 쉽기 때문에 함부로 신으면 안 된다. 

 

족저근막염이란 발바닥 근육을 감싸고 있는 막에 생긴 염증을 말한다. 이 근막에 반복적인 미세 손상이 가해져 발생한 염증이 바로 족저근막염이다. 

 

족저근막염 환자를 진료하는 연세건우병원 최홍준 원장. 연세건우병원 제공

 

정형외과학 박사인 연세건우병원 최홍준 원장은 “어그부츠 같은 털 부츠는 일반 운동화보다 무겁고, 신발 자체가 길어서 발․발목․발등 등의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하다”라면서 “근육에 부담이 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발을 잘못 디뎌 낙상할 위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이런 털 부츠류는 보통 바닥이 평평해서 충격을 흡수하는 쿠션이 없다. 걸을 때마다 발바닥이 지면에 닿으면서 받는 충격이 발바닥으로 고스란히 전달된다는 의미”라면서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발뒤꿈치부터 발바닥 앞쪽까지 이어진 족저근막에 염증이 생기기 쉽다. 족저근막염이 생기면 발뒤꿈치 통증으로 걷기가 어려워진다”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족저근막염은 발바닥에 찌릿찌릿한 통증이 동반되는 게 특징이다. 통증은 아침에 일어나 첫 발을 내디딜 때 가장 심하다. 특히 ▲장시간 앉아 있다가 일어날 때 ▲먼 거리를 보행했을 때 ▲밑창이 딱딱한 신발을 신었을 때 등에 증세가 심해진다. 

 

활동 시간에는 괜찮아지는 것 같지만, 다음날 아침부터 찌르는 듯한 고통이 반복된다. 매일 이런 일상을 겪어야 한다. 

 

족저근막염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많이 발생한다. 그 이유는 여성은 남성보다 발 근력이 약한 데다가 발이 불편한 신발을 자주 신기 때문이다. 여성들은 굽이 있는 신발이나 하이힐, 바닥이 딱딱한 신발 등을 주로 신기 때문이다. 남자들 중에서도 구두를 자주 신으면 이 병에 시달릴 수 있다. 

 

족저근막염 주요 증상. 연세건우병원 제공.

 

족저근막염은 증상이 나타나면 최대한 빨리 치료할수록 좋고 치료를 시작하면 대부분 6~8주면 나아진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통증이 약하다고 초기에 치료하지 않고 방치했을 때는 나중에 걷기조차 힘들 만큼 통증이 심해지기도 하며 통증에 의해 걸음걸이가 비정상적으로 변하면 무릎·고관절·허리까지 무리가 간다. 또 2차 질환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결국 이 같은 고통에 이르지 않기 위해서는 예방과 재발방지가 중요하다. 어그부츠는 위에서도 언급했듯 바닥에 쿠션이 없이 평평하기 때문에 바닥에 쿠션을 넣어서 신거나 쿠션 효과를 내는 재질을 넣고 신는 것이 좋으며, 추운 날이 아니면 자주 신지 않는 게 좋다고 전문가는 조언한다. 

 

최 원장은 “많이 추운 날이 아니면 발에 부담이 되는 부츠를 가급적 신지 않는 게 좋고 꼭 신어야 한다면 발바닥을 푹신하게 만들어주는 게 좋다”라면서 “부츠를 신고 집에 들어온 후에는 캔이나 페트병을 발바닥 안쪽으로 굴리며 마사지해주는 것도 족저근막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가의 털부츠 중에는 밑창도 평평해 미끄러지기 쉬운 구조인 경우가 많은데, 이럴 경우 낙상 사고의 위험도 있으니 밑창이 미끄럽지 않은 부츠로 준비하는 게 낫다”라고 당부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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