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관련주 주가도 하락세
가상화폐 시장의 ‘불장’(Bull Market, 강세장)은 이제 끝난 걸까. 지난 주말 비트코인을 비롯한 대다수 가상화폐가 20% 이상 대폭락하는 ‘검은 주말’을 보냈다. 6일에 저가 매수세 유입을 통해 낙폭을 다소 만회하긴 했으나 비트코인 가격은 다시 6000만원대 아래로 주저앉았다. 거래대금도 확연히 줄었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전고점을 뚫던 기세는 오간 데 없이 가상화폐 시장의 불장이 사그라드는 분위기다.
6일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40분 기준 1비트코인은 5949만원선에 거래됐다. 이는 24시간 전보다 3.9% 정도 하락한 것이다. 앞서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4일 오후 3시쯤만 해도 20% 이상 떨어지며 해외에서 4만2000달러대까지 폭락했다. 국내 거래소에서는 5600만원대까지 가격이 빠졌다. 가상화폐 시장의 ‘대장주’인 비트코인의 가격이 급락하자 ‘알트코인’들은 최대 40%까지 가격이 빠지기도 했다.
갑작스러운 비트코인의 폭락 이유로는 파생상품시장에서 약 6억달러어치의 비트코인 매도물량이 대거 출현하면서 현물가격을 동반하락시켰다는 분석이 많다. 여기에 코로나19의 새 변이인 ‘오미크론’이 전 세계로 확산되자 가상화폐 시장의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킨 것도 한몫했다. 오미크론발 충격파로 인해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 조기 종료 가능성을 언급하며 예상보다 더 빠른 금리인상 가능성을 내비친 것도 매도세를 키웠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추가 폭락에 대한 공포심이 더 커지고 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의 거래대금도 확연히 줄어든 모습이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업비트의 6일 24시간 거래대금은 약 58억6080만달러로, 지난 4일 24시간 거래대금 약 125억3300만달러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비트코인 급락으로 국내 증시의 관련주 주가도 하락했다.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의 최대주주인 비덴트는 전 거래일 대비 11.57%(3900원) 하락한 2만9800원에 장을 마쳤다.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의 운영사인 두나무의 지분을 보유한 한화투자증권(-1.99%)과 우리기술투자(-5.71%) 등도 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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