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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층 겨울철 낙상·골절 빈번… ‘골다공증’ 예방이 중요

입력 : 2021-12-07 23:00:00 수정 : 2021-12-07 20:5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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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생원인·대처법

뼈 양 줄고 얇아지고 약해져 부러져
골밀도 30세 초반까진 ↑ 35세부터 ↓
50∼70세 손목·70세 고관절 등 흔해

칼슘 하루 800∼1000㎎ 꾸준히 섭취
비타민D 800 IU·주 2회 일광욕 필요
금연·금주 필수… 지나친 카페인 안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박모(62)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매일 오후 30분∼1시간씩 꾸준히 햇빛을 받으며 운동을 한다. 2년 전 낙상으로 손목골절을 입으면서 한동안 집에서 쉰 것이 계기가 됐다. 박씨는 “그냥 주저앉듯이 살짝 넘어지며 손을 짚었는데 골다공증으로 뼈가 부러진 것에 충격을 받았다”며 “어머니가 75세에 넘어진 이후에 병원에서 일어나지 못한 기억이 있어 칼슘 섭취, 산책 등 병원의 조언대로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노년층의 빙판길 낙상과 골절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 많은 경우 초점을 빙판길 낙상에 맞추지만 전문가들은 골다공증 점검이 핵심이라고 지적한다. 골다공증 예방이 선행되지 않으면 사소한 미끄러짐에도 쉽게 뼈가 부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골다공증은 심하면 ‘기침을 하다가도’ 골절이 생길 수 있다.

◆50세 이후 폐경기 골밀도 소실 가장 빨라

골다공증은 뼛속에 구멍이 많이 생긴다는 뜻으로 뼈의 양이 줄어들어 뼈가 얇아지고 약해져 잘 부러지는 병이다. 골밀도는 사춘기에 성인 골량의 90%가 형성되고 30대 초반까지 증가한다. 그러나 35세부터는 서서히 골량이 줄어들게 돼 여성의 경우 50세 전후 폐경 후 3~5년 내 골밀도 소실이 빠르게 일어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0년 골다공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모두 103만4051명. 이 중 60대 이상이 81만6572명으로 79%를 차지했다. 40대는 2만1246명으로 전체의 2%에 불과하지만 50대 들어 환자 수가 18만8850명으로 9배 가까이 급증한다.

50~70세 여성은 주로 손목에서, 70세 환자의 경우 고관절과 척추에서 골절이 흔하게 발생한다. 고관절이라는 인체에서 가장 두꺼운 뼈가 부러지는 기저에는 고혈압, 당뇨, 심폐기능 장애 등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가 많다. 연구에 따르면 고관절 골절로 인해 수술을 하게 되면 기존 질환 악화 등으로 골절 발생 후 1년 이내 사망률이 19∼33%에 달한다.

김진우 노원을지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여성 중에서도 45세 이하에 조기 폐경이 왔거나 골절 병력, 좌식생활습관, 저체중, 갑상선 질환, 류마티스관절염, 만성신부전증이 있다면 골다공증에 걸릴 확률이 높다”며 “골다공증 환자가 골절이 생기면 유합이 어려울 수 있고, 고관절 골절의 경우 유합이 되더라도 보행 제한이 발생하고 사망률이 올라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칼슘과 비타민D 섭취 필수

골다공증은 발생 전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칼슘과 비타민D 섭취에 신경써야 한다. 대한골대사학회는 하루에 칼슘 800~1000mg, 비타민D는 800 IU 섭취를 권장한다. 우유를 비롯해 치즈, 요구르트, 계란, 굴, 두부와 시금치 등 녹색잎 채소 등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칼슘 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비타민D 합성을 위해 주 2회 약 30분 정도 햇볕도 쬐어야 한다.

금연, 금주는 필수다. 흡연은 장에서 칼슘 흡수율을 저하시키고, 여성 호르몬을 감소시켜 골밀도를 낮춘다. 해외 연구에서는 흡연은 특히 척추 골절의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도 있다. 흡연 환자의 경우 골다공증 골절의 위험도가 비흡연자에 비해 1.49배 높았고, 척추 골절의 경우 2.3배 위험도가 높았다. 술 역시 뼈 생성을 억제할 뿐만 아니라 과음을 하면 영양 불균형으로 골다공증 위험성이 증가한다. 특히 여성은 적은 음주량에도 골밀도 감소가 뚜렷이 나타나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지나친 카페인 섭취는 소변과 대변을 통한 칼슘 배출을 높이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칼슘제 복용과 관련해서는 아직 학계에서 심혈관질환과의 연관성을 놓고 논란이 진행 중이다.

김진우 교수는 “노년기 운동은 골밀도가 소실되는 속도를 지연시키고 근육과 운동신경을 발달시킨다. 결과적으로 골절을 유발하는 낙상 예방에 효과가 있다”며 “적어도 12개월 동안 주당 3회(150분) 이상의 운동을 할 것을 권한다. 단 척추에 압박을 가하는 허리 구부리기, 윗몸일으키기, 복부 비틀기는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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