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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예비경찰들 현장 적응력 위해 인성검사 강화한다

입력 : 2021-12-08 15:30:23 수정 : 2021-12-08 19:2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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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경찰학교, 교육생 대상 인성검사 차별화
기존 회사원 기준 검사...경찰 업무 특성 반영
“교육생 심리 치료 및 안정이 주목적”
인천 흉기난동 뒤 현장 대응력 강화에 초점

경찰이 현장 적응력 강화를 위해 예비 경찰관 대상 인성검사를 강화한다. 기존 검사가 일반 회사원 기준으로 만들어진 만큼 경찰 업무 특성에 맞는 맞춤형 인성검사를 마련하고, 검사 횟수도 늘려 임용 후까지 지속 관찰하겠다는 것이다. 지난달 인천 흉기난동 사건 이후 경찰의 부실 대응이 논란이 되자, 신임 경찰관을 재교육하는 데 이어 인성검사 또한 강화하는 모양새다.

 

8일 세계일보 취재 결과, 중앙경찰학교는 최근 신임 교육생 인성 강화검사 방안을 마련 중이다. 학교 측은 신임 교육생의 인성과 적성, 심리 상태를 파악할 수 있고 경찰 업무 특성에 적합한 차별화된 검사를 실시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책임의식·준법정신·규칙준수·협동심·문제해결 능력 등 교육생 인성을 입체적으로 파악하고, 고위험군을 찾아내기 위한 초기 선별 도구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새로운 인성검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인성검사 횟수를 늘리는 것이다. 기존에는 교육 3~4주차에 교육생들을 대상으로 1번 검사했으나, 새로운 인성검사의 경우 △입교 시 △현장실습 전후 △임용 후 6개월 뒤 등 세 차례 이상 실시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교육생들은 중앙경찰학교에 입교하면서 검사를 받고, 6개월간의 교육 과정을 마친 뒤 현장실습을 나갈 때 검사를 또 받게 된다. 정식 임용돼 지구대와 파출소에 배치된 뒤에도 인성검사가 진행된다.

 

동일한 모집단이 시간대에 따라 어떠한 변화를 보이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종단적 연구 방식을 도입한다. 중앙경찰학교 관계자는 “기존 인성검사의 경우 일반 회사원 기준으로 만들어진 것이 대부분”이라며 “경찰이라는 특수집단에 맞는 인성검사 방식을 개발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인성검사 결과가 곧바로 인사에 반영되는 것은 아니다. 데이터 확보 차원에서 개인 신상이나 직무환경 변화에 따라 어떻게 개별 교육생들의 심리 상태가 변하는지를 측정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다음 기수의 교육 과정을 향상시키는 것이 목표다. 이 관계자는 “교육생들의 심리를 치료하고 심신을 안정시키기 위한 것이 주목적이다. 현장으로 배치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최근 신임 경찰의 현장 대응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달 인천에서 일어난 흉기난동 사건 당시 경찰이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특히 당시 현장에 출동한 여성 순경이 현장 배치 이후 단 한 번도 물리력 대응 훈련을 받지 못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해당 순경이 이수한 305기 교육 역시 "삼단봉과 수갑만 제한적으로 교육하고 권총 등은 평가 사격 위주로 진행돼 현장 활용성이 제한적"이라는 중앙경찰학교의 자체 평가가 있었다.

 

이에 따라 이번 달 입교하는 310기부터 중앙경찰학교 교육 기간이 기존 4개월에서 6개월로 늘어나게 된다. 현재 교육을 받고 있는 309기부터는 현장실습 시작에 앞서 일주일간 현장 대응력 강화를 위해 물리력 중심 교육을 실시한다. 이와 별개로 지난달 29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경찰관 1만620명(중앙경찰학교 300~307기)을 대상으로도 재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백준무 기자 jm10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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