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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與野 ‘떴다방’식 인물 영입 물의, 정치 불신만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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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2-08 23:33:50 수정 : 2021-12-08 23:3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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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승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 유튜브 캡처

국민의힘이 2030의 표심을 겨냥해 영입한 노재승 공동선대위원장의 과거 발언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노 위원장은 지난 5월 페이스북에 “관점에 따라 5·18 민주화운동을 폭동이라 볼 수 있다”는 취지의 동영상을 공유한 뒤 ‘대한민국 성역화 1대장’이라고 썼다. 이는 광주 시민의 상처를 덧내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그의 “이승만과 박정희는 신이 대한민국에 보낸 구원자” “난 정규직 폐지론자로서 대통령이 ‘정규직 제로시대’ 슬로건을 내걸면 어떨까” “시장에 ‘정부’ ‘공공’을 먼저 언급하는 자에게 표를 주려 한다면 당신이 공산주의자”라는 글도 도마에 올랐다.

국민의힘은 며칠 전에는 여성비하·독재찬양 발언이 문제가 돼 피부과 의사 함익병씨의 공동선대위원장 내정 인선도 철회했다. 함씨는 “여자는 국방의 의무를 지지 않으니 4분의 3만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 “독재가 왜 잘못인가. 더 잘 살 수 있으면 왕정도 상관없다” 같은 발언이 논란을 낳았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연일 중도 확장이 승리의 관건이라고 강조하면서 이런 자충수를 두고 있으니 어처구니가 없다. 더구나 국민의힘 지도부는 “과거의 개인적인 발언”이라며 노 위원장을 감싸고 있으니 이해하기 어렵다. 윤석열 후보가 어제 “선대위에서 전반적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한 만큼 서둘러 단안을 내려야 한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에선 이재명 후보의 1호 인재 공동상임선대위원장으로 영입됐던 조동연 서경대 교수가 가정사 문제가 불거지면서 자진 사퇴했다. 여야를 불문하고 참신함을 내세운 무리한 영입 경쟁이 사달이 난 것이다. 정치권의 인물 영입은 노선에 따른 맞춤형 전문 인재 발탁이어야 한다. 자질과 도덕성에 대한 철저한 검증도 뒤따라야 한다. 선거철마다 되풀이되는 보여주기 영입 쇼는 정치에 대한 국민 불신을 더 키울 뿐이다.

민주당의 부실 검증이 빌미를 제공하긴 했지만, 도를 넘은 유튜버들의 사생활 폭로도 비난받아야 한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를 운영하는 강용석 변호사와 김세의 대표는 일부 얼굴 가림 형태라고는 하지만 조 교수의 자녀 사진을 공개했다. 강 변호사는 SNS에 조 교수 자녀의 신상 정보를 공개했다가 뒤늦게 삭제하기도 했다. 가히 인권 침해를 넘어서 인격 살인적 공격에 버금가는 행동으로 용서받을 수 없다. 공직 후보자도 아닌 정당 영입 인사의 개인사인데 그렇게까지 파헤쳐야 했는지 자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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