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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논객 복귀한 유시민 “李, 작은 오류 있을지언정 정치생명 위태롭게 할 하자 없어”

, 대선

입력 : 2021-12-09 10:36:00 수정 : 2021-12-09 14:4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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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키워드로 ‘생존자·발전도상인·과제중심형’ 꼽으며 지지 발언
정치평론 은퇴 선언 1년 8개월 만에 복귀 “그땐 감당 안됐다”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뉴스1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9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에 대해 “이런저런 작은 오류는 있었을지 모르나 정치적 생존을 위태롭게 할 만큼의 하자나 이런 것들은 없었던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유 전 이사장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이 후보를 대표하는 키워드 중 하나로 ‘생존자’로 꼽으며 “문제가 심각하게 있으면 못 살아남는다. 실제로 법적인 문제가 있거나 그러면 생존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전 이사장은 “이 후보는 13살까지 화전민 가정에서 살았고, 13살부터 18살까지는 소년노동자였는데 산재도 여러 번 당했고, 그 과정에서 프레스 등 사고로 사회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상해를 입었다고 해도 전혀 이상할 게 없는 인생을 살았다”고 했다.

 

그는 또 “(이 후보는) 산업화 시대를 죽지 않고 건너온 생존자”라며 “2010년 성남시장이 되고 나서 수사도 많이 받고 기소도 당해서 작년 대법원까지 가 무죄판결을 받았다. 무죄판결 받은 그 건은 판결이 다르게 나왔더라면 정치적으로 사망했을 것”이라고 정치적으로도 생존자에 가까운 경로를 거쳤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국회 사진기자단

유 전 이사장은 이 후보의 또 다른 키워드로는 ‘발전도상인’과 ‘과제 중심형’을 제시했다.

 

유 전 이사장은 “이 후보는 한 인간으로서, 정치인으로서 볼 때 완성형이 아니다”라며 “여전히 지금보다 더 나은 모습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그는 이 후보가 과거 경기도지사 당선 직후 방송 인터뷰를 중단한 사건을 거론하며 “그때 완전히 여당 분위기여서 자기 힘으로 된 것만은 아니었다. 그런데 불편한 질문이 있다고 끊는 것을 보면서 ‘저 사람은 여기까지인가 보다. 더 발전하겠냐’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기대가 없던 경기도민이 1, 2년 가며 높은 점수를 줬다”면서 “머리가 좋고 학습 능력이 뛰어나고 목표 의식이 뚜렷해 자기를 계속 바꿔나가는 사람”이라고 평했다.

 

유 전 이사장은 ‘과제 중심형’이라는 키워드와 관련해서는 “민주당 계열의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은 이 스타일이 아니다. 진보 쪽은 사고방식이 연역적이라 추구해야 할 최고 가치를 세우고 과제를 설정하고 수단을 선택하는 식”이라며 “그런데 이 후보는 각론으로 바로 들고나온다. 귀납적 사고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포퓰리스트라는 비판을 받는 것과 맞닿아 있는 특징”이라며 “오랫동안 민주당을 지지했던 분들 입장에서는 좀 당혹스러운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유 전 이사장은 “지금 부동산 문제도 철학으로 접근하면 잘 안 된다. 과제중심형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해결해야 할 과제들에 곧바로 대들어서 하나씩 처리해 가는 리더십을 원해서 경선에서 이 후보가 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유 전 이사장은 지난해 4월 정치 평론가 활동을 은퇴하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정치적 이슈에 대해선 함구해왔지만, 이날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출연으로 1년 8개월 만에 침묵을 깼다. 이와 관련해 유 전 이사장은 “작년 4월 총선 끝나는 날 앞으로 안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그때 사고도 좀 있었고 너무 힘들어서 그랬다. 감당이 안 됐다”며 “1년 반 넘게 쉬고 나니까 다시 기운이 좀 난다. 본격 재개는 아니고 저는 글 쓰는 사람이니까 그 일 하면서 자연스러운 기회가 있을 때 (정치 평론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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