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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상사 사랑 고백 받은 20대女 후일담…“밥솥 가져가라 해 넙죽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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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3-30 17:44:02 수정 : 2023-05-21 17:3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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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

 

40대 상사가 결혼 전제로 사귀자며 고백해왔다며 고충을 털어놓은 20대 여성이 후일담을 전했다.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제 도시락 반찬을 보고 자기한테 시집오라고 한 차장님 후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20대 여성인 글쓴이 A씨는 앞서 지난 27일 같은 커뮤니티에 직장 상사 B씨로부터 고백 받은 사실을 전한 바 있다. 사연에 따르면 문제의 상사는 사무실에서 A씨가 밥을 하면서부터 급격히 관심을 보이더니 2주 후 결혼을 전제로 만나볼 생각 없냐고 고백했다. 

 

이 말을 들은 A씨는 ‘회사를 그만둬야 하나’ 하는 생각까지 들어 집에 가자마자 구직 사이트에 이력서를 등록했다고 한다.

 

당시 사연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도망쳐라”, “그만 두지 말고 대표에게 얘기해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날 A씨는 해당 글이 온라인상에 확산하면서 직원들도 모두 알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같이 도시락 먹는 동료는 ‘네가 쓴 거냐’고 묻더라”며 “맞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차장은 40대 후반이 아니고 1980년생이었고, 신종 직장 내 괴롭힘이라는 글에 다들 엄청나게 웃으셨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본인들도 저 요리 잘하는 거 부럽고 덕분에 맛있는 반찬 잘 먹었다며 고마워하셨다”며 “하지만 이런 일이 생겼으니 회사에서 더 이상 도시락 먹기 힘들지 않겠느냐고 하시는데 좀 울적했다”고 털어놨다.

 

나아가 “대표님도 몹시 놀라시며 바로 차장님과 나가시더니 퇴근할 때까지 안 들어오셨다”며 “오늘 아침에는 대표님이 전체 직원 공지를 보냈는데 좋게 풀어 쓰긴 했지만 누가 봐도 차장님 저격하는 글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표님은 저를 따로 부르셔서 차장은 며칠 휴가 냈으니 마주칠 일 없고, 차장 복귀하면 저도 휴가 줄 테니 쉬고 와도 된다고 하셨다”며 “이 일이 상처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셔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서 좀 울었다”고 했다.

 

끝으로 “대표님도 제가 밥솥에 애착이 있어 보이신다며 집에 가져가라고 하셔서 넙죽 받았다”며 “좋은 대표님과 동료이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더불어 “취업 사이트 아이디와 비밀번호는 다시 기억 밖으로 내보내고 제 자리에서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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