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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용투수’에서 ‘롯데 역사상 최다 홀드’ 주인공으로 거듭난 구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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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5-27 17:12:34 수정 : 2023-05-27 17: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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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롯데의 불펜투수 구승민(33)은 201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6라운드 전체 52번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 첫 해엔 1군 무대에 한 번도 오르지 못했고, 2년차였던 2014년에도 1경기 0.2이닝을 소화한 게 전부였다.

 

3년차였던 2015년, 구승민은 비록 ‘허용투수’라는 불명예였지만 야구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2015년 6월3일 포항 삼성전에서 이승엽(現 두산 감독)에게 KBO리그 통산 400호 홈런을 맞았다. 그해 11경기 등판해 29이닝을 던지며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10.24의 기록을 남긴 구승민은 시즌을 마치고 국군체육부대(상무)로 입대했다.

 

상무 입대로 구승민의 야구인생을 180도 바뀌었다. 2016년 상무에서 4승4패 3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3.45로 맹활약했고, 2017년에는 1승 14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1.51로 퓨처스(2군)리그를 폭격했다.

 

군 복무를 마치고 2018년 롯데에 돌아온 뒤부터 그는 빠른 속도로 홀드를 쌓아가며 팀을 대표하는 불펜 투수로 거듭났다. 2018년 14홀드를 시작으로, 2019년 6홀드로 다소 주춤했지만, 2020년 20홀드 고지를 정복하며 셋업맨으로 완전 자리매김했다. 2021년 20홀드, 2022년엔 26홀드를 기록하며 팀 단일 시즌 최다 기록을 새로 썼다.

 

지난 23일 부산 NC전에서 시즌 10홀드를 달성해 구단 역사상 첫 4년 연속 두 자릿수 홀드를 달성한 구승민은 26일 고척 키움전에서 2-0으로 앞선 8회 등판해 1이닝 무실점 홀드를 거뒀다. 시즌 11호이자 통산 97번째 홀드. 이날 경기 전까지 강영식 롯데 1군 불펜 코치와 나란히 96홀드를 기록하고 있었던 구승민은 이 홀드로 마침내 ‘롯데 소속 최다 홀드’까지 경신했다.

 

구승민의 기록에 가장 기뻐한 이는 강 코치다. 2000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2017년 롯데에서 은퇴할 때까지 통산 116홀드를 거둔 강 코치는 롯데에서만 96홀드를 했다. 1군에서 20년 가까이 불펜 투수로 활약했기에 그들의 고충을 누구보다 잘 아는 강 코치는 성실한 투수 구승민이 드디어 자기 기록을 넘어섰다며 기뻐했다.

 

강 코치는 “(구)승민이가 얘기해줘서 내가 96홀드로 롯데 구단 홀드 최다였다는걸 알았다”면서 “당연히 승민이가 날 앞지르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정말 축하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젊으니까 (롯데에서) 150홀드, 200홀드까지 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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